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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now Aug 25. 2022

#0. 내항형 인간의 우정 연대기

내 인생 고민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친구 관계’에 대한 기록

mrk. 미스터 케이 편지지. 라떼는 저런 편지지들이 인기였다. 


나는 요즘 말로 하면 극 내향형 성향의 인간이다. 

그래도 요즘은 내향형 성향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가 많이 높아진 편이다. 라떼는 나와 같은 인간을 소심한 아이, 소극적인 아이라 불렀었고 이런 성향은 결점이자 고쳐야 하는 사회 부적절한 성향으로 취급받았었다. 

(집단 중심주의에서 개인 중심주의로 사회 문화가 바뀌어서 그나마 나와 같은 내향형 인간들이 예전보다는 세상 살기가 편해졌다고 생각한다.)


내향적인 나에게 있어 초등학교부터 직장생활까지 이어지는 인간관계 그중 특히 ‘친구 관계’는 늘 어려운 숙제와도 같았다. 

내향형 인간들은 자기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들이라 친구 관계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애초에 관계를 맺는 친구들이 적고 그 적은 수의 친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내향형 인간들은 친구 관계에 갈등이 생기면 개인의 삶의 유지가 힘들어질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는 이골이 날 만큼 나서 예전만큼 크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지만,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최근까지도 친구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문득…

정말 내 인생 고민의 반 이상은 친구 관계로 인한 고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친구 관계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니…


학생 때는 거의 온종일 학교에 갇혀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내기에, 

친구란 존재는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이자 모든 고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모든 갈등의 시기를 함께 겪고 난 이후에 친구 관계는 과연 영원할까? 

아니… 내 경험상 졸업 이후엔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된다. 

영원할 줄 알았던 그 관계가 너무나 사소한 갈등으로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내가 지나왔고 현재도 겪고 있는 친구 관계에서 겪은 갈등들과 그 갈등들을 어떻게 겪어냈는지 찬찬히 기록해 보고자 한다. 

내가 겪어온 그때의 고민을 되짚어 보고 기록하면서 그때의 나와 같이 친구 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계기로 아직도 내 맘속에 흉터로 남아있는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 위로를 건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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