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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now Oct 22. 2023

#12. 오슬로 패스로 오슬로 여행 1. 미술관 투어

절규 외에도 볼 작품 가득! 쾌적한 관람이 가능한 뭉크뮤지엄, 국립미술관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교통비, 입장료를 한큐에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갑 오슬로 패스!

각 국가마다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위한 시티 패스 상품들이 있는데 오슬로에는 오슬로 패스가 있다. 

패스는 24시간 48시간 72시간 3종류로 구성되어 있고 시티 패스 적용 권역 내에서의 모든 교통비, 그리고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이 있다. 

오슬로 내에 있는 관광지를 적어도 한 곳 이상 갈 생각이라면 오슬로 패스를 사용하는 게 이득이라 오슬로 중앙역 비지트 센터에서 시티패스를 산 후 트램을 타고 첫날 머물렀던 숙소에 갔다. 

(패스가 있으면 이동 시 일일이 표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했다)

해가 짧은 오슬로의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지만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 하긴 아쉬워서 캐리어만 넣어두고 바로 숙소를 나왔다. 

오슬로 패스가 있으면 오슬로의 대표 관광지인 뭉크뮤지엄, 국립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였기에 오늘은 미술관 투어를 하려고 마음먹고 우선 뭉크뮤지엄을 가보기로 했다.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두 곳 다 저녁까지는 운영을 해서 충분히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뭉크 뮤지엄’에서 ‘절규’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같았다. 

건축에 대해 어떠한 지식도 없지만 뭉크 뮤지엄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전날 오슬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는 길이 전부 빙판길이어서 몇 번을 넘어질 뻔했지만...

(이 살벌한 빙판길 또한 뭉크뮤지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건물 자체가 현대미술 작품 같았고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크고 넓어서 놀랐다. 내가 가본 어떤 미술관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축물이었고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없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미술관을 가면 작품을 구경하러 온 건지 사람을 구경하러 온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번잡한 분위기에 익숙했던 나는 한적한 뭉크뮤지엄이 처음에는 잘 적응 되지 않았다. 연말이었고 다소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뭉크 뮤지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고 생각보다 작품이 정말 많았다. 뭉크의 작품이라고 하면 '절규' 정도만 알고 간 터라 뭉크가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작품을 그린 작가인지 이 뮤지엄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뭉크 뮤지엄에는 뭉크의 초기 작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뭉크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이 시기별로 잘 정리, 전시되 있었다. 


마치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작품이 모나리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보면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일부의 작품일 뿐인 것처럼 뭉크 뮤지엄에서 '절규'도 그랬다. 

특히나 전시관을 가득 채울 만큼 컸던 뭉크의 태양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작품의 크기가 주는 압도감과 작품에서 느껴지는 어떤 에너지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뭉크의 작품을 '절규'로만, 다소 암울한 이미지의 작품만 그린 화가로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텐데 노르웨이에, 오슬로에 올 기회가 있다면 뭉크뮤지엄 관람을 꼭 추천하고 싶다. 

뭉크라는 화가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될 것이다. 뭉크 뮤지엄 관람 후 내게 뭉크는 절규를 그린 작가가 아닌 에너지가 폭발하는 태양을 그린 작가로 기억되었다. 

뭉크 뮤지엄은 뭉크의 작품 외에도 노르웨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 있어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만 반나절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알찬 공간이었다. 특히 작품수도 작품수지만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다른 미술관들처럼 줄을 서서 관람을 했거나 사람이 가득한 상태에서 관람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만족도가 덜 했을 것이다)

좀 더 천천히 관람하면 좋았을 텐데 국립 미술관의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말 빠르게 걷다시피 작품을 쓱쓱 눈에 담고 국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현대적이고 쾌적했던 국립 미술관

마감 시간 한 시간 전에 국립 미술관에 도착! 정말 현대적 건축물 그 자체였던 뭉크 미술관과는 달리 국립 미술관은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이미지의 건물이었고 이곳 역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국립 미술관 또 내 예상보다 규모가 큰 미술관이었다. 시간 상 다 돌아볼 수는 없어서 한 전시관만 보기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전시관을 둘러봤다. 

국립 미술관에는 그림 외에 조각품 전시나 현대 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 뭉크 뮤지엄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마감시간에 쫓겨 여유 있는 감상은 불가능했고 카메라로 작품사진과 전시관을 담는데 급급했던 터라 좀 많이 아쉬웠다. 

오슬로는 정말 할 게 없는 도시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오해였다.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오슬로의 미술관 투어는 적극 추천한다. 

그 어느 곳에 가도 이토록 많은 작품을,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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