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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사장 Sep 25. 2020

월급날 내 돈을 잘 떠나보내는 방법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월급날이 되면 작고 소중한 내 월급이 통장에 쌓인다. 직장인이라면 휴가 날보다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월급날이다. 하지만 그 월급은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대출 이자, 월세, 카드 값 등등 많은 자동 이체 내역 속에 내 통장에 잔고는 어느샌가 0에 한없이 근접해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언뜻 통장 잔고가 없어진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매달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야만 한다. 어쩌다가 남은 돈이 생기는 경우 우리는 다 어떠한 이유를 붙여서 그 돈을 다 써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내 돈을 카드값, 공과금 그리고 나의 손에서 지키기 위해서는 통장에 돈이 있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월급 통장은 항상 잔고가 0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나마 잘 스쳐 지나가게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라.


월급이 통장을 잘 스쳐 지나가게 하려면 자신이 얼마를 쓸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급날이 돼서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리거나, 많은 돈이 남아서 내 손 안에서 탕진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변동성이 있는 지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용 카드가 있다. 신용 카드는 아무래도 한도가 있기는 하지만 생활비 그 이상의 한도를 가지고 있기에 적당히 쓰기가 힘든 결제 수단이다. 직장인이라도 용돈 받는다는 기분으로 체크카드를 쓰게 되면 매 달 생활비에 대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혜택은 신용카드가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최고의 재테크는 소비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용카드는 쓸데없는 소비를 부르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혹시 커플이라면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도 좋다. 커플들끼리 더치 페이를 한다고 하지만 매번 번갈아가면서 쓰다 보면 데이트 비용에 대한 변동성이 커서 예산을 계획할 수 없게 된다.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한 달 데이트 비용의 평균을 내고 그 비용만큼 나누어 월급날에 한 통장에 이체하면 된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만들고 나면 서로가 편하니 꼭 시도해보았으면 한다.


두 번째. 통장에 이름을 붙여줘라.


우리는 누군가에게 송금을 한다. 송금을 할 때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낸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통장에 내 통장으로 보낼 때는 그냥 신한에서 국민으로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돈의 흐름과 목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통장에는 반드시 목적에 맞는 이름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월급 통장은 월급을 받는 통장이다. 그밖에 체크카드와 연동되어 있는 생활비 통장과 매 달 일정 금액을 빼두는 비상금 통장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적금 상품을 들고 있을 수 있는데, 적금 상품에도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 해외여행 적금, 결혼 자금 적금 등등 목적성이 있어야 내가 무엇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어차피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는 알고 있어야지 허탈감이 아닌 뿌듯함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라.


매달 월급 통장 잔고가 0이 되도록 스쳐 지나가게 만들어야 효율적인 월급 날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값이나 경조사 같은 변수로 인하여 통장 잔고가 0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러면 그냥 망한 거다.


그렇기에 지출 통제가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비상금은 자신의 한 달 생활비의 3개월 치 정도를 넣어두는 편이 좋다. 혹여라도 갑자기 직장에서 퇴사하게 되었을 때 다음 직장을 구할 때까지의 생활 자금을 대비하는 이유도 있다.


비상금은 만들어 놓고 잊어야 한다. 이 돈이 있다고 생각하면 계속 그 비상금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돈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평소 쓰지 않는 은행의 계좌로 보내 놓고 머릿속에서 잊어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다이어트와 재테크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먹을게 눈 앞에 있으면 먹고 싶고, 돈이 통장에 있으면 쓰고 싶어 진다. 살은 안 먹어야 빠지고, 돈은 안 써야 모을 수 있다. 아무리 요즘 주식과 부동산이 미친 듯이 유행을 하고 있지만 재테크의 1순위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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