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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사장 Oct 16. 2020

소개팅에서 합격하는 네 가지 방법

결국 소개팅이란 누군가의 마음에 입사하는 것

소개팅 자체는 회사를 입사하는 것과 공통점이 많다. 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어렵다는 점이다. 큰 차이점도 하나 있는데 입사를 위해서는 스터디까지 하면서 소개팅을 위해서는 친구들에게 카톡만 한다는 것이다.


입사를 위해서라면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대면 면접까지 뼈 빠지게 공부하듯, 소개팅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가 있다. 오늘은 그 합격률을 높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하다.


입사와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서 까이면 시작도 못해보기 때문이다. 소개팅에서의 자기소개서는 카카오톡 프로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사진은 무조건 남이 찍어준 사진이어야 한다. 자신이 찍은 사진은 얼굴이 크게 나올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금 민망하더라도 친구한테 프사 만들어 달라고 졸라야 한다.


또한 이전 프로필 사진 히스토리는 다 지워두는 편이 좋다. 괜히 자신이 평소 덕질하고 있던 아이돌이나 전에 사귀었던 사람까지 보여서 초장부터 민망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필하기보다는 주선자에게 적어달라고 하는 편이 좋다. 생각보다 자기는 자신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이다. 소개팅 어플을 사용하여 소개팅을 한다면 잘 쓰인 예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입사하기 전 많은 사람들에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듯 다른 사람들이 소개팅할 때 어떤 식으로 사진을 보내고, 프로필을 적는지 찾아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카톡보다는 만나서 이야기해라.


어떻게라도 대화 지분을 늘리고자 카톡을 하루 종일 하는 사람이 있다. 아침에는 일어났냐며, 점심에는 밥 먹었냐며, 저녁에는 언제 자냐며 시시콜콜 카톡을 한다. 하지만 이런 건 사귀고 나면 싫어도 하게 된다.


최대한 소개팅 이전에는 만남 위주에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그 외에는 최대한 대화를 하고 싶어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해버리면 막상 만났을 때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들의 경우 소개팅을 받자마자 벌써 사귄다고 생각하고 급발진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이 크다는 건 좋지만 그만큼 상대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 그냥 비즈니스 미팅 나간다고 진정하는 편이 좋다.



세 번째. 만났을 때는 즐거운 이야기를 하라.


이 시국이라고 해서 만나서 코로나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입사 프로세스에 비유하면 소개팅에서 만난다는 건 면접과 동일하다. 면접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흔들 다리를 건널 때 두근거림을 호감으로 착각한다는 이론이 있듯이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사람과 있어서 즐겁다고 착각할 수가 있다. 반대로 우울한 이야기만 한다면 이 사람 때문에 우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보통 여행 다녀온 이야기나 주말에 뭐하는지 정도가 직장인에게 있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그 외에 취미 생활을 공유하면서 서로 잘 맞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좋다.



네 번째. 답변보다는 질문을 많이 해라.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맞으면서도 틀리다. 말을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말만 많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말이 재밌다기보다 같이 있을 때 편안한 사람이 인기가 많다. 같이 있어서 편안하기 때문에 재밌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말하기보다는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또 오해할 수 있는 게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게 취조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생일이 언젠지, 혈액형이 뭔지, 너희 아버지는 뭐하시는지 하나하나 계속 질문만 해서는 안된다.


대화는 소통이고 서로 티키타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질문이 아닌 서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상대에게 호기심을 가져보자는 의미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간혹 직장인이 되고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만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자만추도 하고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를 해도 안 생길 판국에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된다.


요즘 무척이나 추워졌다. 솔로들은 이쯤 되면 직감하는 것들이 있다. 지금쯤 애인을 만들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부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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