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브런치 작가 회고록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다짐을 하고 싶어서 다시 키보드를 잡게 되었다. 어느덧 구독자도 100명을 넘기고 조금은 책임감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비교하면 1년 동안 100명 정도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홍보를 한 적도 없는 블로그에 자발적으로 100명이나 되는 사람이 구독을 해주신다는 것은 나 자신의 인생의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번외 편의 느낌으로 소소한 자문자답을 하면서 그동안 브런치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곳이 바로 '브런치'였다. 애드센스도 없고, 조회수도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아무 생각 없이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서 좋았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 워드프레스, 인스타그램 등등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한 번도 꾸준히 한 적은 없다. 부수적인 수입을 목적으로 만들려고 했기에 지속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도 PPL이 들어오면 그 광고를 살리기 위해서 기존 감독이나 작가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게 과해지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있는데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도 가끔씩 수익성을 생각하게 되긴 하지만 그보다는 더 양질의 글을 써서 출판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소소한 용돈 벌이보다는 개인적인 업적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어디 가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하면 일기 쓰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는 하는데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하면 꽤나 퀄리티가 좋은 글을 뽑아낸다고 생각해주시곤 한다.
스스로의 글에 대해서 자신감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정도의 길이의 글을 쓰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게 되는지 알게 되었고, 평소에도 좋은 생각이 있으면 글감으로 만들어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사건을 서사적으로 기록하는 네이버 블로그와 다르게 생각을 압축적으로 기록하는 브런치에서 좀 더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생각의 깊이 또한 더 깊어졌다.
본업에 있어서도 평소의 업무 노하우나 생각을 글로서 정리해두니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쓰고 싶은 글은 너무나도 많다. 사실 내 귀찮음으로 인하여 늘 미루고 미루고만 있는 프로젝트들이 노션에 한가득이다. 그렇다고 너무 잡다하게 늘어놓아 버리면 브런치 자체의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테크와 업무 노하우를 메인으로 앞으로 글을 써보고자 생각하고 있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평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매거진이다. 단순히 에세이적인 생각 정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의 특정 상황에 있어서 어떤 How-to를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제안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월급으로 부자 되는 방법
매 달 월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재테크와 부업을 하여 어떻게 월간 수익을 조금이라도 늘려볼 수 있을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방법을 알려주는 매거진으로 꾸며보고자 한다.
서비스 기획자로 살아남는 방법
본업인 서비스 기획자의 역량을 조금이라도 성장시키고자 경력을 쌓으면서 생기는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정리해두고자 한다. 추후에는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까지 연결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내가 쓴 브런치가 다음과 카카오톡 메인에 게시가 되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다. 이렇게 한번 포털에 걸리게 되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곤 한다. 실제로 나의 탑 3 콘텐츠는 모두 다음카카오에 게시되었던 글들이다.
한 번은 내가 쓴 글에 대해서 카카오톡에서 봤다고 먼저 이야기해주는 지인이 있어서 놀랐을 때가 있었다. 딱히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브런치를 홍보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써서 그것을 먼저 알아봐 준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만큼 기분이 좋은 것이 없다.
몇 번 정도 게시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때때로 게시되지 않아서 조회수가 낮을 때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회수 신경 쓰지 말고 쓰고 싶고 전달하고 싶은 글을 쓰자고 생각하고 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독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양질의 글을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이나 제가 쓴 주제에 맞추어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면 소소하게라도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