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교사집단에 철저히 사회화될 수 있는지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8명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의 권유로 만들었다가 흑화 했을 시기에 삭제하고 다시 깔았다. 그리고 놔두면 자연스럽게 끊길 인연을 애써 다시 찾아 팔로우하지 않았을 뿐이다. 공개 계정인 데다가 소식이 궁금한 지인 두 명 정도를 다시 팔로우하고 그 외엔 새로 알게 된 지인 중 인스타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과 서로 맞팔을 했을 뿐이다.
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 다르게 놀랍게도 한 번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사항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겠지. 뭐가 됐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서류에 진실이 담길 가능성은 적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초등교사의 삶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꽤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고등학생 때부터 교육대학교에 가기 위해 준비를 했던 것이다.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17살의 여고생이 10년 후의 27살인 자신을 감히 예상하여 '그 애가 만족하겠지?' 하며 진로를 나름대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교육 봉사를 해야 입시에 유리하다고 하여 지역아동센터에 봉사를 갔는데 아이들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냥 짜증이 났다. 대학생 때도 교생 실습을 갔는데 그렇게 교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교사가 된 지금의 입장에서 보니 그냥 겉핥기였던 것 같다. 정말 교사의 '삶'은 체험할 수 없는.
그리고 2년 간의 취준이 시작되었다. 취준이라고 함은 그냥 임용고시 준비이다. 좁은 책상에 처박혀 교육과정 문서와 각종 수업 내용들을 외우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나의 자본주의 마인드와 직장인 마인드가 탑재되었다. 내가 고생한 만큼 다 회수하겠다는 노동자의 마인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나라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 안에는 아직 분노가 있다. 그리고 생존본능이 남았다. 애초에 누군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험이라면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기심도 있었다.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야 말로 공감능력이 결여되었으며 사회에 있으면 위험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나는 인스타에서까지 딱딱한
1. 증명사진을 걸어놓고
2. 오로지 교사 인스타그램만 하는 사람
이 신기하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교사의 삶이 될 수 있는지
나는 너무 숨이 막힐 것 같다.
아니면 그들은 고등학생 때의 내가 세뇌당했던 것처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일까.
그래도 나 같은 교사만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교사가 있는 사회가 더 낫다고 생각하니 긍정적이라고 봐야겠지. 그러나 난 학교가 너무 답답하다.
그냥 어릴 때부터 중학생 때부터는 쭉 그래왔다. 학교는 너무 답답하다. 오래 있으면 우울해진다.
그런 내가 교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사람도 교사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다른 일 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자본주의에서 유리한 능력을 딱히 가지고 있지 않다, 고 스스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p.s. 그래도 요즘에는 조금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새로 알게 된 철학 모임에 가서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이 글을 쓰면 준비하고 바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