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화장의 효용성에 대하여
어제 왕복 4시간에 걸쳐서 서울숲역(성동구, 성수역)에 갔다 왔다.
대학생 때부터 생각하면 2학년 2학기 때는 일주일에 2번 서울에 갔다 왔다.
수요일과 토요일.
인천에서 서울,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나는 서울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모든 것이 되지는 않았고
지금은 경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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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지하철 내내 손을 잡고 큰 파리바게트 초콜릿 케이크를 바닥에 내려놓고 가는 커플을 봤다. 살짝 각진 하관이 엄청 닮았다고 생각했고, 남자와 여자 모두 조금 작은 키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부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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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이제 서울 가는 게 질리기 시작했다.
서울에 살면 모를까
경기에서 서울로 가는 여정에 질렸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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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과일 파르페를 해 먹었다. 참과자 위에 슬라이스 치즈 1/4를 올리고(크기가 딱 맞는다.) 귤이나 키위를 올린 후 휘핑크림을 올리면 된다. 카누 아메리카노 스틱 2봉지를 물에 태운 후 우유를 180ml 정도 넣고 카페라테를 해서 먹는 중이다.
런크루 번개를 가려고 했지만 편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에서 자동차가 없는 나에게 무리라고 생각했다. 어제는 그래도 크리스마스 토크콘서트라는 명목으로 평소에 안 입던, 트위드느낌의 블라우스와 검정레깅스, 위에 검정 데님 치마, 워커, 검정 모자를 쓰고 렌즈 끼고 눈화장, 입술화장까지 했는데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우터도 회색 시즐리 울자켓에 연베이지색 캐시미어 목도리를 했는데 엄청 따뜻했다. 패션에 신경 쓴 느 건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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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 일을 확실히 안 좋아하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일에서만 성취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이 되었다.
사람들이 일에서 성취를 찾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본주의니 무슨 주의에 물들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다자이오사무를 읽으면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청춘의 착란>)
그 책에 있는 인상적인 구절을 몇 개 소개하자면(정확하지는 않지만)
- no money
-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주변에서 아무리 부추겨도 우쭐해하지 않는 남자와 전혀 꾸미지 않는 여자이다.
I would be raining and be pouring through you
Is that you wanna hear?
I’m telling everything
so be my everything
I could be anything,
tell me everything you need
너에게 내리고 쏟아부을 거야
이게 네가 듣고 싶은 말 맞아?
난 모든 걸 얘기하고 있어
그러니 나의 모든 것이 되어줘
난 무엇이든 될 수 있어,
필요한 것들 전부 얘기해 줘
- 백예린 Bunny
https://www.youtube.com/watch?v=FZnW6A2k9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