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정크플레이스
사회주의가 망한 이유는 인간 본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잔인한 것을 피하고 하지 않으려는 윤리의식 또한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사회주의 vs자본주의로만 생각하는 것도 이념에 갇힌 생각이기도 하다.
작년 영어 전담을 했을 때 영어 동화책 업체에서 선물이 왔는데, 참여를 한 번도 안 한 애들도 주어야 하냐고 하니, 그때 영어선생님께서는 다 주면 사회주의라고 하면서 한 애만 주라고 하셨다.
어떤 일을 해야만 보상을 받는다. 공부도 일인 것이다. 학생이 공부를 하면 상품을 준다. 만약 안 해도 주는 일이 발생한다면 정말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애들 빼고는 안 하겠지. 그건 누구나 불공평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리하여 많이 일한 사람은 많이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디에이트쇼에서 나온 대로 일을 잘 못하게 태어났으면 다른 걸로라도 사회에 기여를 해야 똑같이 받는 것이고 아니면 덜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조금 복지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사회적 합의가 모이면 복지라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에 맞아 보인다. 그러나 이게 나라들이 지구에 많고 인구가 많고 이런 상황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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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쇼핑을 하러 홍대에 나왔다. 역시나 똑같은 옷은 넘쳐나고 마음에 드는 옷은 없다. 바야흐로 대량생산의 시대이다. 낭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급식도 남고, 옷도 남고, 식당에 반찬도 남는다. 과잉생산의 시대인 것이다. 남들과 똑같은 건 입기 싫어서 찾는 것은 빈티지 옷이다. 그러나 빈티지 옷도 아무도 안 사가는 옷들이 엄청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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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크플레이스.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잠깐 머물기 위해 필요한 곳이라고 한다. 버스정류장, 지하철, 프랜차이즈 같은 곳들. 일상에서 자연을 보지 못해서 현대인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 경쟁이 심해지니까. 그리고 다 똑같은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이런 곳에서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철학에 맞게 자기만의 삶을 꾸려가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