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모두 아는 것이 좋기만 할까(직장인 고찰)

모르는 것이 약이다.

by 연하

예전부터 책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고등학생 때 주변에 공무원, 작은 회사 다니는 사람 밖에 없을 때도

학교에서 해외취업, 스타벅스 성공 신화 이런 지금의 나와 동떨어진 듯해 보이는 분야의 책도 많이 읽었다. 영화도 영어권 하이틴 영화 이런 걸 보고,

최근에는 여행 유튜버를 보면서 방구석 해외여행을 한다.

(이번 방학 때 실제로 여행 가기도 함)


이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 같고,

직업을 가지고도 그냥 다른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가 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직장인과(그것이 이미지일 뿐이라도) 일에 대한 생각을 조금 풀어보자면, 우선 저번주 일요일에 홍대를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김포공항까지 가는 기장님이 계셨다. pilot이라고 적힌 비행 가방 3개가 묶여있었고 헤드셋을 끼시고 태블릿으로 무언가를 체크하는 듯 보였다. 인상은 인자하셨고 30대 중후반~40대처럼 보였다. 그 이미지가 무언가 좋았다.

능력 있음+왠지 유부남일 것 같았다. 그리고 안정되어 보였다. 그리고 옷도 베이식했다. 겉에 경량 검정 조끼를 입으셨는데 안쪽에 얇게 여러 겹 껴입으신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분은 4학년 때 부설초로 교생실습을 갔을 때 3학년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아마 40대 정도 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우아하셨다. 아이들에게 소리는 안 지르지만 단호하실 것 같았고, 음악교육으로 대학원에 가셨다고 하셨다.


나는 이런 걸 봤을 때 특정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긴 한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교사는 교사 집단에 갇혀 다른 것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산층은 중산층의 삶 밖에 모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더 넓은 세상을 봐야겠다며 드라마, 영화도 봤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앞서 말했던 기장님도 그 분야의 베테랑이 되려면 다른 것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비행에 시간을 더 써야 하고, 교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식한 것이나,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는 강박은 가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신체적, 지적 능력, 성격이 모두 다 다른데 그걸 다 알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일뿐더러,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딱히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삶은 원래 불공평했고, 그게 그리 나쁜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 재력 성격이 다 똑같은 것도 이상하니까. 물론 인간이니 내가 좀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다. 이 우주 밖의 더 큰 세상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기에 나는 나의 몫을 살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다면 짧은 인생이니까.

쓸데없는 것에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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