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이후로 고백을 하는 일은 없어졌다.
누구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내 마음은 21살 때 이미 활활 타올랐으며
생일 케이크에 올라간 초가 온 힘을 다해 활활 타오르고 수명을 다하는 것처럼
까맣게 탄 후 다시 불이 잘 붙지 않는 것처럼
그 이후에 누군가를 그토록 원한 적은 없었다.
끝까지 함께 할 생각은 없어.
다른 사람과도 같이 놀고 싶달까.
너랑만 노는 걸로 충족이 되지는 않아.
무엇인가 끌리는 것이 없다.
그 많은 사람 중에 굳이 그여야 하는 이유가 없다.
딱히 만났을 때 재미있지도 않고,
네가 나여야만 하는 이유도 딱히 없는 것 같고
돈이 많지도 않고
네가 하는 일도 그리 흥미를 느끼진 못하겠고
딱히 좋아하는 얼굴도 아니야.
대화가 잘 통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나는 한 명의 나약한 인간으로서 그를 안을 수 있다.
한 명의 외로운 인간이 되어 그를 안음으로써 나의 고독을 달랠 수 있다.
그건 부모님과 떨어져 자는 아이가 인형에게도 하는 것이고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하는 것이다.
응,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