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빅데이터 업데이트
사랑에세이를 쓰려고 브런치북을 새로 팠는데, 헤어져버렸다. 먼저 헤어질 것을 예상하지 않고 브런치북을 판 낭만에 박수를 보낸다.
4월의 마지막 날에 헤어졌으니, 일단 헤어진 지는 한 달 하고 3일 정도 되었다. 헤어진 이유는 상대가 나에게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데, 나는 원하지 않았고, 그 상황이 계속되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전화로 이제 나한테 성적 욕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상처를 받았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과 연애를 지속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충격을 받아서 그 말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를 말했고, 이틀 정도 카톡과 전화를 평소보다 확연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를 회피형으로 몰아가며 자신은 나에게 인간적으로 너무나 실망했으며 이제 외적은 물론이고 내적 아름다움도 전혀 찾아보지 못하겠다고 말을 했다.
나는 말을 이렇게까지 배설하면서도 뻔뻔한 그에게 마지막 남은 정까지 떨어졌고,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내가 헤어지고 1, 2주 뒤에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끊었는데 다시 걸면서 DM이 왔다. 인스타그램 목록에 있는 것조차 싫어서 당연히 받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이번엔 카톡과 DM이 다시 왔다. 소모임에서 만남을 시작했었는데, 그 모임에서 놀러 가자고 하는데 나의 참여 의사를 묻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쪽에서 네가 물어보라고 해도(모임에서는 그와 내가 연애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피할 방법이 있었을 텐데 굳이 카톡을 하고, DM으로 카톡확인가능하세요?라고 묻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참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비밀연애 주장하는 놈은 앞으로 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도 안 됐는데 계속 성관계이야기하고, 결국에 헤어질 때 한다는 얘기가 나를 아직 사랑하기 전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해대며 속을 뒤집어 놓는 인간은 이번 경험을 계기로 절대 만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거를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