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요일 Sep 20. 2016

0003. 갤럭시 노트 7에서 가능성을 찾다

나와 가장 가까운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능성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폰 6 플러스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던 아이폰 5S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했던 질문은 벌써 몇 년째 '가능성'이란 대답으로 유효한 상태입니다. 해마다 크게 향상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과 화질을 직접 경험하면서 매번 '이만하면'이라는 대답을 하지만 곧 '아직은 가능성 정도'라는 대답을 하게 됐거든요. 그 대답에 무게가 실린 것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 5를 사용하면서부터입니다. 아이폰 6 플러스는 종종 마음에 드는 사진을 안겨 줬지만 아무래도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여건 하에서만 가능했거든요. 하지만 그 후에 사용한 노트 5는 그보다 분명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폰카의 한계'를 다시 한번 높이 설정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요.


그리고 갤럭시 노트 7

그래서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습니다. 새벽 발표회를 실시간으로 보며 카메라 성능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반년 전에 출시한 갤럭시 S7과 동일한 카메라 성능으로 출시된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누구 못지않게 실망했고요. 하지만 갤럭시 S7은 여전히 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7을 구매했고, 다시 한번 질문하게 됐습니다.


'갤럭시 노트 7으로는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감탄하고 또 실망할 일이 남았습니다.


이미지 센서 : 1/2.5" CMOS

화소 : 1200만

렌즈 : 26mm F1.7

AF : 듀얼 픽셀 AF

손떨림 보정 : 광학식 손떨림 보정

동영상 : UHD 4K (3840 x 2160), 30 fps | Full HD (1920 x 1080), 60 fps


전면 카메라 : 500만 화소 F1.7



대부분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상반기 발매되는 갤럭시 S 시리즈에 비해 카메라 성능 혹은 결과물의 향상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 향상된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거나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제공하곤 했죠. 하지만 이번 노트 7에서는 갤럭시 S7 시리즈와 동일한 카메라를 탑재했고 결과물에서도 차별화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평가입니다. 다만 갤럭시 S7과 S7 엣지에서 문제가 된 이미지 왜곡 현상을 렌즈 교체로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했다는 데 차이가 있겠습니다. 따라서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가 갖는 장단점과 가능성은 갤럭시 S7과 S7 엣지 사용자도 대부분 누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00만 화소는 갤럭시 노트5의 1600만 화소보다 숫자 자체는 작지만 이미지 센서 크기와 픽셀 성능 향상으로 결과물에서는 화소수를 뛰어넘는 우위에 있습니다. 1/2.5" CMOS 이미지 센서는 과거 콤팩트 카메라의 1/2.3" 이미지 센서에 근접한 크기로 어느새 이만큼 '폰카'가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듀얼 픽셀 구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초점 속도와 피사체 추적 성능이 향상된 것이 이전에 사용하던 노트 5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동영상은 UHD 4K 촬영을 지원하지만 광학 손떨림 보정이 적용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스처 중심 인터페이스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에서 전작 노트 5보다 좋은 첫인상을 받은 것은 카메라의 화질을 떠나 카메라 자체를 조금 더 빠르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의 변경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기본 촬영 화면은 동일하지만 화면을 상하좌우로 밀어내는 '스와이프' 동작에 따라 손쉽게 각종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본 촬영 화면을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화면이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필터뿐 아니라 라인 카메라, 카메라 360 등에서 제공하는 필터 역시 해당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즉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종종 만족하면서 사용하지만 정작 접근성이 떨어져 잘 사용하지 않는 필터 효과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반갑습니다. 다만 9개로 분할된 필터 화면이 아이폰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기본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다양한 촬영 모드가 표시됩니다. 기본 촬영 설정인 '자동' 외에 노출과 색감, WB와 ISO 감도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프로' 모드는 스마트폰으로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은 분들께 반가운 소식입니다. 조금의 수동 조작만으로도 확실한 결과물의 향상이 이뤄지니까요. 더불어 파노라마, 아웃 포커스, 슬로우 모션, 하이퍼 랩스 등의 특수 촬영 기능도 이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 올리거나 내리면 전/후면 카메라가 전환돼 쉽게 셀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스와이프 동작으로 번거로운 화면 터치 없이 자유롭게 주요 촬영 설정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은 노트 5 카메라를 사용하던 제게 스마트폰 카메라의 활용도를 한층 높여 줬습니다.


'빠르다, 간편하다'

차를 마시다 바라본 창 밖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해질 때, 예쁜 카메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그녀에게 보여주고픈 예쁜 꽃이나 소품이 눈에 띄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게 됩니다. 아무리 작고 가벼운 디지털카메라가 나온다 해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동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로 챙길 필요 없이 매일 가지고 다니는 유일한 디지털카메라이니까요. 게다가 방수 기능이 추가된 노트 7은 디지털카메라로 다가갈 수 없는 장면까지 그 활용도가 더욱 향상됐습니다. 디지털카메라에 근접할 수는 있지만 결국 뛰어넘을 수 없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우리가 이토록 주목하는 이유 역시 이 접근성과 기동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 7을 포함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그 기동성이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어떤 디카보다 빠르게 찍을 수 있습니다.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은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즉시 카메라를 실행하는 퀵 카메라 인터페이스가 적용됐습니다. 잠금 화면에서도 홈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즉시 촬영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애플 아이폰 역시 잠금 화면에서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지만 잠금 화면의 소프트웨어 버튼을 눌러 위로 쓸어 올리는 동작이 필요한 만큼 하드웨어 버튼만으로 이뤄지는 이 퀵 카메라 방식보다 빠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5를 사용한 후부터는 촬영하고 싶은 장면을 보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면서 동시에 홈 버튼을 두 번 누르곤 합니다. 제가 사용한 어떤 스마트폰보다 실제 촬영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이 방식은 화질과 기능의 다양함을 넘어 카메라 그 자체를 생활에 조금 더 가깝게 한다는 점에서 이 제품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이미지와 동영상의 해상도 조절과 듀얼 픽셀 AF의 피사체 추적 옵션, 광각 렌즈의 구조적 한계를 보정하는 왜곡 보정 옵션이 적용됐습니다. 이와 함께 4K 동영상 촬영에서 광학 손떨림 보정과 HDR 무비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도 설정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 모드에서는 JPG 이미지와 함께 무압축 RAW 촬영을 지원하는데 노트 7 카메라 앱에서는 이 옵션을 설정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노트 5의 카메라에서는 촬영 때마다 일일이 RAW 촬영 옵션을 설정/해제해야 해서 RAW의 장점 대비 활용도가 무척 떨어졌기 때문에 고급 촬영자에게는 반가운 옵션이 될 것입니다. 



저화소와 고화질 사이 1200만 화소

- SM-N930S | 26mm | F1.7 | 1/917 s | ISO 50 -

갤럭시 S7의 카메라가 소개될 때 많은 분들이 전작보다 오히려 줄어든 1200만 화소에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대중들에게는 '화소'가 곧 '화질'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전보다 오히려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심심찮게 들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갤럭시 S7 그리고 노트 7의 카메라는 기존 1600만 화소 카메라보다 결과물 자체에 무게를 두고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미지 센서는 1/2.6"에서 1/2.5"로 더 커졌고 렌즈 역시 28mm F1.9에서 26mm F1.7로 더 밝아져 실내/야간 촬영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소가 곧 화질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몇 해간 아이폰의 800만 화소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스펙 경쟁 좋아하는 삼성을 '화소수'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갤럭시 노트 7의 1200만 화소 이미지는 빛이 충분한 환경이라면 이제 몇 해 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결과물과는 구별이 힘들 정도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갤럭시 노트 5도 충분하다 생각했던 제게 이 1200만 화소 이미지는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100% 확대 -

위 이미지를 100% 확대한 화면입니다. 휴대폰 카메라 특유의 높은 샤프니스 때문에 이미지가 깔끔하지 않지만 벽의 질감과 검은색 글자의 윤곽선, 명/암부의 그러데이션 표현이 비교적 매끄럽습니다. 이 정도면 4-5년 전 제가 기를 쓰고 가지고 다녔던 똑딱이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F1.7의 밝은 렌즈 때문에 빛이 부족한 야간과 실내가 아니면 대부분 ISO 50의 최저 감도로 촬영됩니다. 노이즈 없는 가장 깨끗한 이미지를 보장받는 셈이죠. 확대한 샘플들은 대부분 밝은 낮 충분한 광량 하에서 촬영된 것으로 갤럭시 노트 7 카메라의 최고 화질로 생각하셔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미세하지만 더 커진 이미지 센서와 밝아진 렌즈로 근접 촬영에서는 보기 좋은 배경 흐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 폰카 주력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죠? 다만 1600만에서 1200만으로 화소가 줄어들면서 아무래도 이미지 일부분을 크롭(잘라내기) 해서 사용하기는 전보다 수월하지 않게 됐습니다. 화소가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화소가 커서 좋은 점이 없지는 않죠.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 샘플에서 1200만 화소 카메라의 화질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빛만 충분하다면 이제 콤팩트 카메라 수준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이 향상됐다고, 이제는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에 1/2.3"의 콤팩트 카메라 규격 이미지 센서가 정말로 탑재된다면 그때 또 '이제는 정말' 이라며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갤럭시 노트 7 카메라의 발전은 현재로서는 확실히 놀랍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어둑한 실내조명에 의지해 1/15 초의 셔터 속도와 ISO 250의 비교적 높은 감도로 촬영됐는데, 그럼에도 화질과 묘사력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쩌면 갤럭시 노트 7 카메라의 진짜 장기는 '저조도 실내/야간 촬영'에서의 성장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요.


< 갤럭시 노트5와의 비교 >                    

- 갤럭시 노트 7 (왼쪽) | 갤럭시 노트 5 (오른쪽) -


동일한 환경에서 전작 갤럭시 노트 5와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빛이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두 제품 모두 충분히 선명하고 또렷한 이미지를 뽑아 줍니다. 다만 굳이 둘의 우열을 평가하자면 갤럭시 노트 5의 이미지가 최상급 휴대폰 카메라 수준이라면 노트 7의 이미지는 광택 등 질감의 표현이 몇 해 전 콤팩트 카메라에 근접한 수준으로 미세하게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5에 비해 갤럭시 노트 7이 조금 더 적은 화소와 넓은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100% 확대 이미지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갤럭시 노트 7 (왼쪽) | 갤럭시 노트 5 (오른쪽) -


원거리 사진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보이는데 노트 5에 비해 노트 7의 이미지가 다소 흐릿하고 흔들린 것처럼 표현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두 장면 모두 셔터 속도가 1/500초 이상으로 충분한 광량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흔들렸다기 보단 갤럭시 노트 7이 26mm의 광각 렌즈를 탑재하면서 주변부 이미지에 다소 손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두 장의 비교 사진에서 오른쪽 사진보다 왼쪽의 노트 7 촬영 사진이 눈에 띄게 넓은 화각으로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는 그만의 장점으로 현재 확실한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화질에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26mm 광각 렌즈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신 트렌드는 역시 '넓은 광각'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하나로 여행과 일상 사진을 모두 찍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좀 더 넓게, 많은 것들과 사람들을 담을 수 있는 광각 렌즈가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극단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각을 넓혀주는 광각/어안 컨버터 역시 별매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고요. 아이폰 5S와 6 플러스를 사용하던 시절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약 30mm의 초점거리를 가졌는데 이것이 조금씩 넓어지더니 갤럭시 노트 7에서는 26mm 까지 넓어졌습니다. DSLR 카메라의 표준 줌 렌즈의 광각이 약 24mm부터 시작하니 26mm 이면 꽤나 광각에 속하는 편입니다. 물론 멀리 있거나 작은 피사체를 몰입도 있게 찍기에는 불리하지만 우선 26mm 광각은 화면에서부터 시원시원한 뷰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초광각을 좋아하지 않아 갤럭시 노트 7의 26mm에 대해 '멋진 선택'이라며 엄지를 척 올려줄 수는 없겠지만 좁아서 한 장에 다 담지 못하는 불편이 촬영 후 주변을 잘라내는 수고스러움보다 분명 크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인 광각 렌즈를 탑재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갤럭시 노트 5의 28mm 광각이 더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더 넓은 광각 렌즈일수록 주변부 왜곡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노트 7 카메라로 인물을 촬영할 때는 가급적 인물을 주변부에 배치하지 않게 됩니다. 얼굴이 무척 길게 나오거나 일그러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행 사진을 찍으려면 종종 26mm 마저 부족하게 느껴지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별도의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포함된 렌즈 커버 액세서리까지 발매되었으니 어느새 카메라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F1.7의 밝은 렌즈

- SM-N930S | 26mm | F1.7 | 1/855 s | ISO 50 | 프로 모드 촬영 -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는 F1.7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를 탑재해 기존 갤럭시 노트 5의 F1.9 렌즈보다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향상됐습니다. 물론 1/2.5"의 작은 이미지 센서에서 F1.7의 조리개 값이 DSLR 카메라의 F1.7 조리개만큼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렌즈 밝기의 향상은 보다 여유로운 셔터 속도를 확보한다는 기본적인 장점 외에도 야간/실내 저조도 촬영 결과물과 심도 표현력의 향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미지 센서의 변화 못지않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노트 7 카메라의 근접 촬영을 이용한 것으로 F1.7 렌즈의 배경 흐림 효과가 비교적 잘 드러납니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이미지 센서가 크고 렌즈 밝기가 뛰어나다 보니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듯한 배경 흐림 효과를 이제 스마트폰 카메로도 흉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터치 AF를 이용해 근거리/원거리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두 이미지를 비교하면 전/배경 피사체가 흐리게 표시된 아웃 포커스 효과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5cm 최단 접사에서 겨우 연출할 수 있었던 효과를 이제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이런 변화들이 하나씩 모여 디지털카메라를 스마트폰 카메라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cm 접사                    

최단 접사는 약 5cm로 전작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이 정도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접사 성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접 촬영 능력만큼은 500만 화소 아이폰 4를 사용할 때와 현재가 다른 것이 없으니까요. 다만 이미지 센서의 해상력과 렌즈 밝기가 그때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결과물은 더욱 화려하고 다이내믹합니다. 바구니에 담긴 조화와 창문에 맺힌 빗방울을 촬영한 두 장의 접사 섬세한 묘사와 26mm 광각 렌즈 특유의 왜곡이 더해져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의 접사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변부 화질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 워낙에 근거리 촬영이라 심도와 주변부 광량 저하에 따른 화질 손상은 감안하더라도 광각 렌즈의 주변부 왜곡은 이미지 전 영역이 고루 선명한 접사 촬영에서는 실망을 안겨줍니다.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위에서 평면적으로 찍던가 주변부까지 선명하게 꽃밭을 찍기에는 갤럭시 노트 7의 광각 접사가 다소 아쉬운 구조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간편하게 고화질 접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DSLR/미러리스 카메라의 기본 줌렌즈 혹은 매크로 전용 렌즈를 제외한 대다수의 단초점 렌즈보다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가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이제 1200만 화소의 화질까지 이전보다 더욱 향상됐으니 적어도 '접사'에서만큼은 많은 디지털카메라보다 스마트폰에 먼저 손이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야 물론 제가 사랑하는 음식 사진들에 노트 7의 접사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근접 촬영의 화질과 f1.7 렌즈의 아웃 포커스 효과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제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쉽게 구별이 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인 간편함과 기동성이 가장 극적으로 발휘되는 촬영이 바로 이 '접사'가 아닐까요?


어둠의 한계 속, 저조도 촬영

- SM-N930S | 26mm | F1.7 | 1/10 s | ISO 250 -

사실 화창한 날씨와 충분한 조명 아래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충분히 우수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빛이 부족한 야간/실내 촬영에서 급격히 무너지는 화질이었죠. 스마트폰이 아직까지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대부분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이미지 센서의 개선과 조금 더 밝은 렌즈의 탑재, 소프트웨어의 개선 모두 '모든 환경에서 깨끗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 테스트에서도 역시 저조도 촬영 성능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요.


갤럭시 노트 7의 저조도 촬영 성능은 과거 어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도 큰 폭의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1/2.5" 이미지 센서와 F1.7의 밝은 렌즈의 향상된 수광 능력이 달성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5와의 결과물과 비교해 보면 단순한 스펙상 숫자 이상의 화질 향상이 눈에 띕니다. 

- 100% 확대 -

비교한 이미지는 해가 거의 진 어두운 저녁에 촬영한 이미지로 눈으로도 잘 구별되지 않는 구름과 하늘의 그러데이션이 오히려 카메라로 더 잘 표현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밝은 렌즈 덕에 ISO 감도가 250까지밖에 오르지 않아 노이즈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광학 손떨림 보정이 1/10초 촬영에서도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안겨줬습니다. 카메라 하드웨어의 향상은 밝은 낮보다 어두운 저녁과 밤, 실내에서 더 크게 체감하게 됐습니다.


- SM-N930S | 26mm | F1.7 | 1/33 s | ISO 200 -

                    

- SM-N930S | 26mm | F1.7 | 1/12 s | ISO 200 -


- SM-N930S | 26mm | F1.7 | 1/20 s | ISO 250 -


<ISO 감도 별 이미지 비교>                    

- ISO 50 | ISO 80 -

- ISO 100 | ISO 200 -               

- ISO 400 | ISO 800 -


ISO 감도 별 비교 사진을 보면 ISO 400 이상의 고감도에서도 노이즈 증가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물론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이미지를 다소 '뭉개는' 보정 방식이 적용된 것이 작용했지만 큰 이미지로 볼 때는 이 쪽이 컬러 노이즈가 발생한 것보다 좀 더 깔끔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대부분 스마트폰 화면 내에서 감상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입자의 거친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평가하는 유저들의 시선 그리고 경쟁 제품과의 비교를 의식한 결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F1.7의 밝은 렌즈와 광학 손떨림 보정 장치 때문에 빛이 희박한 환경에서도 ISO 감도가 250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이 결과물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셔터 속도도 1/10초 혹은 1/20초 내에서 타이트하게 설정되는데, 이 역시 광학 손떨림 보정 성능으로 저조도 촬영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DSLR/미러리스 카메라는 물론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보다 눈에 띄게 떨어지는 실내/야간 촬영 결과물이지만 해가 지면 '단순 기록용'으로 그 위용이 곤두박질치던 스마트폰 카메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에서 분명한 일보 전진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의식한 과도한 샤프니스

이번엔 노트 7의 카메라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점입니다. 1200만 화소와 F1.7 렌즈로 훌륭한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경쟁 스마트폰 혹은 대체하고 싶은 콤팩트 카메라를 과도하게 의식해서인지 결과물에 과도한 샤프니스, 즉 높은 선명도 증가 설정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적절한 샤프니스는 이미지를 한결 섬세하고 풍부하게 하지만 과도할 경우 윤곽선이 지저분해지고 도리어 피사체를 구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최신 스마트폰들의 카메라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쉽게 화질 향상처럼 보일 수 있는 샤프니스 적용이 점점 과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100% 확대한 이미지는 더욱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이 정도 카메라 성능이면 굳이 과한 샤프니스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준수한 결과물을 안겨줄 텐데 옵션을 통해서도 이 설정을 변경할 수 없어 오히려 전반적인 화질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됐습니다.

                 

다양한 설정을 수동으로 지정할 수 있는 프로 모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불만인 샤프니스 설정은 변경할 수 없는 것이 갤럭시 노트 7 카메라에서 느낀 최대 단점입니다. 고급 사용자의 경우 이미지 프로세싱이 적용되지 않은 무압축 RAW 파일 적용 후 보정을 통해 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는 이 설정 그대로 사용하게 될 테니까요. 카메라 성능을 충분히 향상 시켰음에도 과한 욕심이 결과물에 악영향을 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RAW 촬영 비교 >                    

프로 모드로 RAW 촬영을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 보정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 이미지는 RAW 촬영 파일을 JPG 이미지로 변환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보정이 이뤄지지 않아 노이즈가 다소 많이 보이고 채도와 대비가 낮습니다. 오른쪽 JPG 이미지는 색이 더 선명하고 노이즈가 적어 깔끔하지만 과도한 샤프니스 때문에 윤곽선이 깔끔하지 못합니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사용자가 직접 이 보정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카메라가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급 사용자를 위한 프로모드

셔터 속도, WB, ISO 감도 등의 각종 촬영 설정을 수동으로 지정할 수 있는 프로 모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가장 효과적인 대답입니다. 작은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잘 지원하지 않는 수동 설정 폭은 꽤 다양하고 넓은 편이며 수동 초점과 RAW 촬영까지 지원해 사용하기에 따라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를 전혀 다른 품질로 즐길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로 소위 '사진 좀 찍어 봤다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셔터 속도, ISO 감도, WB 등을 직접 지정할 수 있고 노출 보정 역시 -2.0ev부터 +2.0ev 까지 지원합니다. 그 외에도 듀얼 픽셀 AF를 사용한 초점 영역을 중앙 1 포인트 혹은 멀티 영역으로 지정할 수 있고 수동 초점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보다 설정 폭이 넓습니다. 대부분의 촬영 설정은 '자동'을 지원해 스마트폰 카메라의 간편함을 잃지 않으면서 수동 조작을 사용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은 카메라에 수동 초점까지 지원된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 노출 보정과 수동 초점을 활용한 이미지 -


일반적인 '자동' 촬영의 경우 위 환경에서 흰색 벽의 왼쪽 촬영에서는 보이는 것보다 어두운 사진이, 조명 하나에만 의지한 오른쪽 환경에선 조명 부분이 하얗게 날아간 노출 오버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노출 보정을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따라 초점을 적절하게 변경하면 훨씬 그럴듯한 근접 촬영 사진이 되죠. 위 이미지 둘은 프로 모드의 노출 보정과 수동 초점만 활용한 이미지로 활용하기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가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 색감 보정 옵션 -

더불어 색감 모드를 선택하면 장면과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각 옵션은 색온도, 채도, 대비 등을 세부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 입맛에 맞는 이미지를 얻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노을은 좀 더 붉고 화려하게, 인물의 피부는 좀 더 밝게, 감성 사진은 좀 더 아련하게 등등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별도 보정 어플 없이도 만들 수 있겠죠.


- 노출 보정 + 비비드 필터 사용 -

대체적으로 어둡게 찍히는 하늘 사진에서는 프로 모드의 노출 보정 옵션으로 노출을 올린 후 노을의 그러데이션을 부각하는 필터 효과를 적용하면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모드 설정이 그리 어렵지 않은 데다 작은 설정 변경에도 금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가벼운 일상 기록 외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얻고 싶다면 이 프로 모드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압축 RAW 촬영 활용

- SM-N930S | 26mm | F1.7 | 1/750 s | ISO 50, RAW 촬영 후 이미지 보정 -

스마트폰으로 더욱 고품질 이미지를 얻고 싶은, 그러니까 이 카메라의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싶은 '하드 유저'라면 당연히 RAW 촬영을 활용해야 합니다. 풍부한 색 정보를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소프트웨어 처리가 적용되지 않은 RAW 촬영은 흔히 '날것'에 비유됩니다. WB와 노출 등 후보정에서 압축 형태의 JPG 이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관용도가 장점으로 노트 5에서 이미 그 차이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 라이트룸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이미지 보정 -

갤럭시 노트 7 역시 RAW 촬영을 지원하며 프로 모드의 촬영은 모두 RAW와 JPG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물론 JPG 파일에 비해 약 4-5배 큰 용량의 RAW 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충분한 저장공간 혹은 외장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RAW 파일을 라이트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보정해 보니 실내 촬영에서 조명 때문에 틀어지는 WB를 보정할 때도, 노출 보정에 따른 명/암부 손실을 보정하는 것도 JPG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더불어 JPG 촬영에서 불만족스러웠던 과도한 샤프니스 역시 RAW 촬영 후 보정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만큼 적용할 수 있으니 한결 세련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죠.


- RAW와 JPG 파일의 용량 차이 -

   

- JPG 촬영 / RAW 촬영 후 JPG 변환 / RAW 촬영 후 이미지 보정 -

                  

- RAW 촬영 후 JPG 변환 (왼쪽) | JPG 촬영 (오른쪽) -


소프트웨어 보정이 가미되지 않은 RAW 촬영 이미지는 조금 더 흐릿하고 노이즈도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섬세하고 보정하기에도 좀 더 좋은 품질을 보장합니다. 동일한 장면을 담은 JPG와 RAW 촬영 후 JPG 변환한 이미지를 비교하면 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조금 더 좋은 결과물을 원하시는 분들은 RAW 촬영 후 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RAW 촬영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후보정의 번거로움'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인 간편함과 신속함을 내다 버리는 꼴이 되거든요. 따라서 이 RAW 촬영은 조명이 열악한 환경이나 혹은 정말 마음먹고 스마트폰으로 멋진 작품을 한 장 남기고자 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JPG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필터 효과 / 부가 기능                    

레트로 효과

간편한 촬영에는 필터 효과를 적용해 다이내믹하게 혹은 감성적으로 사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왼쪽으로 스와이프 해 선택하는 9개의 필터는 위치를 변경하거나 갤럭시 앱스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밋밋한 장면이 필터 효과만으로 그럴듯하게 변신하니 한 번씩 사용해볼 만한 기능입니다. 


파스텔 효과
파노라마 촬영

- HDR 기능의 활용 -


이 외에도 파노라마, 하이퍼 랩스,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촬영 모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당연히 있는 기능이 된 파노라마 촬영 역시 이 촬영 모드 화면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이전에 비해 색다른 촬영 기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움직이는 GIF 사진이나 360도 사진인 서라운드 샷 기능 등을 추가로 다운로드 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은 지난 갤럭시 노트 5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내년쯤엔 아마도 '포토그래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디지털카메라에 안 돼'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변함없이 차곡차곡 발전하고 있고 그 보폭이 2016년에는 유독 넓은 느낌입니다. 더 커진 이미지 센서의 1200만 화소 카메라와 F1.7 렌즈로 갤럭시 노트 7 카메라는 이미 검증된 갤럭시 S7 카메라와 같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저조도 촬영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콤팩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는 '더 이상 그것이 필요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2016년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과라면 성과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샤프니스 등 아직까지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못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약점 역시 뚜렷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막 콤팩트 카메라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는 다른 타겟층을 갖는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요. 확실한 건 갤럭시 노트 7는 현재 발매된 스마트폰 중 썩 괜찮은 카메라라는 것입니다. 여러 안 좋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다음 갤럭시 스마트폰 그리고 경쟁작인 아이폰 카메라의 성능에 점점 더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이고요.


다음에는 이 카메라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내년의 스마트폰은 더욱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자랑할 것입니다. 2016년에도 여전히 스마트폰 카메라는 '가능성'을 보이는 것에 그쳤지만 어느 때보다 또렷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내년쯤에는 스마트폰이 수많은 포토그래퍼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고 상상하게 됩니다. 빨리 미래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쥐어보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002. 아이폰으로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