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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요일 Dec 06. 2015

나를 길들인 카메라, 라이카 M (LEICA M)

하 - 내 선택은 분명 무리였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었다

모든 것을 위한 단 하나, 라이카 M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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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istyfriday/96




단 하나의 렌즈, 라이카 M 마운트 렌즈

사실 라이카 M 시리즈의 주인공은 지금도 계속 개발/개선되는 수십 종의 M 마운트 렌즈들입니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최초이자 가장 완벽한 M이라는 필름 카메라 M3 외에는 M 마운트 렌즈보다 결코 앞서 소개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결코 거짓으로 들리지 않는 것처럼요.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M 렌즈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라이카 M 카메라를 구매한다는 이야기를 이 카메라를 일 년쯤 사용하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렌즈만큼 바디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 -

아시다시피 라이카 M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입니다. 그리고 이미 발매된 M 렌즈는 물론 스크루 마운트인 동사의 L 마운트 렌즈까지 사용할 수 있는 넓은 범용성이 최대 장점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단 하나의 렌즈를 사용할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이 카메라의 ‘형태’는 그 ‘단 하나’의 렌즈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역시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28mm, 50mm, 90mm 등 다양한 초점거리의 렌즈들 그리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수십 년 나이의 렌즈부터 온갖 최신 기술이 적용된 현행 렌즈들을 다수 사용하는 ‘과정’을 겪었고 현재는 35mm 렌즈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 카메라가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사실조차 잊었지만 그것이 딱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와 평생 함께 할 렌즈를 만나게 해 줬으니까요.


- 라이카 R 마운트와 어댑터를 통해 연결한 모습. 이쯤되면 RF 카메라의 기동성은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


단 하나의 렌즈 Summicron 35mm F2 ASPH.

  



- 초점거리 35.3 mm

- 최대 조리개 F2.0

- 최소 조리개 F16

- 렌즈 구성 5군 7매

- 최단 촬영거리 70 cm

- 필터 사이즈 39mm


- 53 x 34.5 mm

- 340g(실버) / 255g(블랙)


사실 이 카메라의 리뷰는 곧 이 LEICA Summicron 35mm F2 ASPH. 렌즈와도 같습니다. 마치 렌즈 일체형 카메라처럼 일 년간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이 렌즈로 모든 장면을  기록했으니까요. F2.0의 Summicron 35mm 렌즈만 해도 5종, F1.4의 Summilux나 F2.8의 Summaron, F2.5의 Summarit 등의 35mm 렌즈를 포함하면 수십 종의 렌즈가 있습니다.  그중 제가 사용하는 Summicron 35mm ASPH. 렌즈의 장점은 Summilux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가 쉽다는 물리적인 장점 외에도 뛰어난 콘트라스트 그리고 F2.0부터 매우 샤프한 해상력 등입니다.

  

- 이루 다 셀 수 없는 '에디션'들이 현재도 생산되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

가장 큰 이유는 역시 35mm 초점거리입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해서 ‘표준’이라 이름 붙여진 35 - 50mm 내외의 렌즈는 왜곡 없이 정직한 시선을 제공하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재미’가 덜하기도 하지만- 주제 몰입도와 심도 등의 이유로 35mm, 50mm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뉘지만 어느  한쪽에 쉽게 손을 들어주기는 힘듭니다. 둘 다 쓰면 좋고,  그중 하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가장 좋습니다. 저는 35mm Summicron과 50mm Summilux를 사용했는데 뉴트럴 한 컬러의 ‘도시적인’ Summilux의 톤보다 35mm Summicron 렌즈의 강한 콘트라스트가 주제를 표현하는 데 적합해 결국 이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이 35mm 렌즈는 그야말로 ‘스탠더드’입니다. 그런대로 담고 아쉬운 대로도 담습니다. 모스크바 성 바실리 대성당이 프레임 안에 다 들어오지 않아 수십 발짝 뒤로 물러났고 프라하 천문 시계탑의 익살스러운 해골 장식물을 담기엔 너무 멀고 넓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렌즈 하나로 모스크바의 빛나는 크리스마스 풍경이나 프라하의 그림 같은 일출, 남산 인파 속의 따뜻한 노부부의 뒷모습까지 모든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언제나 기대 그리고 제 능력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 줬습니다.

저를 감동시킨 이 작지만 매력적인-그리고 무척 무거운- 35mm Summicron ASPH 렌즈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이 카메라 못지않게 할 이야기가 많은 렌즈입니다.



수동 초점이 불편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 아니, 저 그게.. 어떻게 하는 거냐면.. -


음...?

처음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셔터만 반쯤 누르면 알아서 초점이며 노출을 자동으로 담아주니 그저 사각 틀만 만들면 됐던 ‘쉬운 사진’이 이 카메라를 만나면서 처음 DSLR 카메라를 샀을 때보다 더 어려워졌거든요. 게다가 초점을 맞추려면 뷰파인더 안 두 개의 장면이 만날 때까지 렌즈 초점 링을 이리저리 돌려야 하는 ‘이중 합치’ 방식은 한동안 헛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 이중 합치 방식에 적응하는 데 2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편치는 않아요 -< 출처 : http://www.meechu.co.kr>


호기심에 제 카메라로 셔터  한두 번 눌러보려는 지인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이 괴상한 초점 방식을 삼사 년 사용해보니 나름 요령이 생기기도 했고 심지어는 수동 초점이 더 편한 상황도 몇몇 마주했습니다. 특히 조리개를 F8 이상 조이고 피사체와의 거리를 계산해 렌즈의 거리계로 초점을 대강(?) 맞추는 과초점 촬영이 그나마 건진 편의성 중 하나입니다.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AF 카메라가 초점을 잘 잡지 못할 때 직접 눈으로 초점을 한 번 설정하면 그 후부턴 노출만 맞춰 셔터를 원 없이 눌러도 된다는 것은 밤의 도시 모스크바에서 느낀 장점입니다.


조리개를 잔뜩 조이고 무한대로 펑펑 눌러댈 때는 정말 편합니다.


- 야간에는 느린 AF보다 MF가 낫고요 -

사실 이 수동 초점이 가장 편할 때는 F11 이상의 높은 조리개, 무한대 초점거리로 거리 스냅이나 풍경 사진을 초점 걱정 없이 ‘마구 눌러댈' 때입니다. 이런 용도르는 확실히 초점 걱정 없는 수동 초점이 좋습니다. RF 카메라 특유의 기동성과 맞물려 여행에서의 거리 스냅 사진을 촬영하니 제 성향에는 DSLR 카메라보다 만족스러워 현재까지 불편함을 꾹 참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240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



240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 구입하기 전에 이 카메라가 ‘몇만 화소’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상관이 없었거든요. 기존에 사용하던 M9의 1800만 화소보다는 당연히 높을 테고 그러면 이천만이던 삼사천만이던 제 촬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요. 하지만 일 년 조금 넘게 사용하니, 그리고 요즘 삼사천만을 우습게 넘기는 DSLR/미러리스 카메라를 보니 조금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2400만 화소 이미지는 대형 인화에도 충분한 약 6000 x 4000 픽셀의 초고해상도입니다.



-100% 확대한 이미지 비교-


게다가 해상력 손상의 원인이 되는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한 구조로 고품질 라이카 M 렌즈의 묘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작은 이미지로 감상할 때는 느끼지 못한 이 힘을 100% 확대로 보면 찍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저 멀리 달리는 아이의 표정이나 광장 주변 집 창문 앞에 선 노부인의 형태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높은 해상력은 35mm 하나로 모든 촬영을 해야 하는 제게 트리밍의 자유를 줬습니다. 줌 렌즈가 없어 멀리 있는 장면을 놓칠 것이라 생각했던 이 전의 경험이 ‘멀리서 찍고 주변을 잘라내는’ 방법으로  해결됐죠.



CMOSIS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이 이미지 센서는 센서 자체의 성능은 높지 않습니다. 예전 코닥 CCD를 사용했던 M8, M9 시리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하지만 역시나 최신 카메라에 비해선 형편없는 고감도 노이즈가 거슬릴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 회사의 자존심을 건 컬러 튜닝에선 확실히 노이즈나 화소를 넘어선 그 무엇이 느껴집니다. 동일한 장면을 찍은 이미지에서 다른 카메라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많은 약점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촬영에 이 카메라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기능 설명이  필요한가요?

- 그저 사진만 찍는거죠 -

카메라로써 라이카 M Typ 240의 성능, 물론 이 내용이 빠지면 ‘카메라 평가’가 아니라 만만찮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털어놓는 ‘투정기’가 될 것입니다. 2400 만 화소의 풀 프레임 CMO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고 셔터 속도 지원은 1/4000초부터 최대 60초까지. ISO  200부터 ISO 6400까지의 고감도를 지원하며 초당 3매의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92만 화소 3” LCD를 통한 라이브 뷰 촬영과 Full HD 동영상 촬영은 기존 M 시리즈에 없던 부가 기능입니다.


이상이 라이카 M의 주요 기능입니다. 손떨림 보정은 물론 인터벌 촬영이나 디지털 필터 효과, Wi-Fi 무선 공유, 터치 LCD 같은 최신 카메라의 ‘기본 기능(?)’은 전무합니다. 측광 방식은 중앙 측점 방식과 수동 측광 둘 뿐이고 플래시 동조 속조도 최대 1/180초로 평이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깡통 기본옵’ 자동차에 비유할 만 합니다.


- 솔직히 이 녀석보다도 못한 성능입니다 -

좋게 말하면 '사진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카메라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진밖에 없는’ 사진기입니다. 물론 2400만 화소 풀 프레임 센서의 해상력과 컬러 톤은 타사 제품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그만의 특징을 분명히 갖고 있고 황동 상/하판이 주는 기기적 신뢰감 그리고 클래식한 외형은 아주 매력적이지만 ‘기능’에 있어서는 딱히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초당 3매 연사보다 차라리 열심히 셔터를 빠르게 여러 번 누르는 것이 더 편리할 정도니까요.


사진밖에 없으니 사진만 찍게 됩니다. 그것이 장점이라고 하면 장점일 수 있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사고 싶은’이의 혹은 ‘사고 난 후’의 변명이 아닐까요? 다행인 것은 적어도 그 기본 혹은 본질에서는 출시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메라 너머 M의 역사에 대한 신뢰성


네, ‘이름값’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 카메라의 가치를 찾아보려 해도 이 물건에 붙은 ‘딱지’의 충격을 넘어설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카메라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구매자들은 샤넬 가방 가격 인하에 맞춰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일쑤입니다.


- HM Queen Elizabeth with her Leica m3 -< 출처 : https://www.pinterest.com/pin/388294799093926931/ >

굳이 대신 변명(?)을 하자면 이 카메라의 가격 아니 매겨진 가치는 눈에 보이는 형체가 아닌 1953년 쾰른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M3와 그 후 60여 년간 발매된 다양한 시리즈 그리고 그보다 높은 가치를 갖는 렌즈들에 의한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그나마 납득하기 쉽겠습니다.


- 역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그의 작품들을 빼놓을 수 없죠 -


Summicron 50mm F2 1st.

제 하나의 렌즈인 35mm Summicron 렌즈를 만나기 위해 저는 몇 종의 렌즈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렌즈는 1960년대에 생산된, 제 아버지와 같은 연배의 50mm Summicron 렌즈였는데요 그 발색과 묘사가 최신  디지털카메라에서도 너무 매력적으로 펼쳐져 놀랐던 기억입니다. 수십 년 M의 역사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묘사를 현대  디지털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라이카 M 시리즈의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한 공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 이제 주 수입이 한정판 장사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가끔 이상한 짓도 합니다만.. -


실제로 라이카 M 시리즈를 손에 쥐고 열광하는 이들은 이 수십 년 M의 역사를 마치 나의 선조들의 일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이 명성 혹은 가치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진가들의 결정적 찰나들이 현재의 이 ‘이름값’을 만들었고, 그것이 2015년을 사는 제게도 충분히 각인되었으니 제가 이 카메라를 이렇게 침 튀며 소개하는 것이겠죠. 물론 이 가치에 대한 설명에는 ‘적어도 아직까지는’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 모든 여행과 함께한 Special one

@ 프라하

수 없이 이 카메라의 무거움과 이별하려 했지만 이따금 떠나는 여행에선 어김없이 이 무거운 쇳덩이 사진기가 손에 들려 있었고, 한바탕 걷고 뛰며 돌아본 후에 이 카메라가 남겨준 사진을 돌아보며 여행  못지않은 감흥을 느꼈습니다. 손 끝으로 느낀 단단한 느낌과 그 너머 역사에 대한 신뢰는 ‘실패는 곧 내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장면에 더욱 몰입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미안하게도 이 카메라를 다른 분들보다 ‘귀하게’ 다루지 못했지만 함께 구르며 누구  못지않게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남은 여행사진들은 제가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도록 지금도 쌓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 값어치를 못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Moscow, Russia




#Prague, Czech rep.


#OSAKA, Japan


#대한민국


여행지에서 더 이상 무거운 백팩을 매지 않고 목에 건 카메라 하나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준비물이 줄어 여행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재미있게도 사진에 더욱 집중하고 많은 장면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전의 여행과 달라진 점입니다. 여행의 즐거움과 셔터의 쾌감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던 고민에 M은 누군가의 말처럼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요. 그리고 다음 여행에도 당연히 저는 이 녀석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LEICA M을 돌아보며,

내 선택은 분명 무리였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었다.



아직도 내게 허락되지 않은 카메라,
포토그래퍼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나아가 시선과 장면에 대해 대화하는 사진기.

이것이 일 년 조금 넘게 이 무거운 카메라를 사용하며 내리는 중간 평가입니다.

제 분수에 과분한 금액을 지불하며 과감히 달려든 이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기까지 사실은 얼마나 많은 탐구와 고려, 선택이 필요하며 그들이 말하는 ‘본질’에 집중할 때 누구나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행운스럽게도 제게는 그 ‘다름’과 ‘불편함’의 미학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현재도 계속 적응하고 극복하려 노력 중입니다.


물론 저의 긴 이야기 후에도 역시나 이 카메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가격표’ 일 것이며 이 글과 사진 역시 ‘허영의 심벌’에 대한 변명이라는 시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느낀 이 변화는 그간 겪었던 불편함과 어려움에 익숙해진 후에 다가온다는 것이며 이전보다 빛은 바랐지만 현재도 엄연히 존재하는 가치라는 것입니다.


제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이 카메라가 수십 년 후 제 젊은 날의 무모한 여행들을 떠올릴 때 멋진 성과 광장, 환상적인 일출 풍경들과 함께 떠오르길 염원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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