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記文) 1

- 파휴정기(波休亭記)

by 우인

파휴정기(波休亭記)


예전 제주에 살 때, 우도에 휴가를 간 적이 있었다.

우도 안의 섬, 비양도라는 곳이 있다.

섬 안의 섬, 지금은 도로로 연결된 섬 아닌 섬이지만 어찌되었던 우도에 붙어 있는 무늬만 섬이 비양도 였다.

제주도 서쪽에 있는 비양도와는 또 다른 비양도이다.


집도 별로 없고 호젓한 곳인데 이곳에 펜션이 있어서 여기서 일박 이일 묵으며말 그대로 휴식을 즐기는 곳이다.

예전에 “모텔 선인장”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다는 곳인데, 그 영화가 생각보다

는 알려지지를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그 비양도 뒤 편에 가면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은 곳에 허름한 정자가 있었다.

말이 정자지 그냥 지붕만 씌운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위치가 워낙 좋아 그 정자에 앉아 끝없는 바다를 보며

혼자 생각에 잠기기에 기가 막힌 좋은 장소였다.

이런 정자가 이름이 없다는 게 안타까워 그 당시,

내가 지은 정자 이름이 “파휴정波休亭”


파휴정, 말 그대로 파도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이다.


난 어디든 이름이 없는 것에는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내 마음 속의 그 정자는 파휴정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만의 정자, “파휴정波休亭”.

아마 제주 사람 누구도 이 정자이름을 모를 게다.

내가 좀 유명해지면 모를까.


아무튼 어디든 왜 이름을 짓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름이 있으면 다 의미로 남을 텐데.

지자체장들이 그런 부분에는 좀 무관심한거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만의 정자亭子, 파휴정,

우도안의 섬, 비양도 끝에 있는 이름없는 정자는 이렇게 나에게는 파휴정으로 남게 되었다.


얼마나 경치가 아름다운지 파도도 쉬어 가게 만드는 곳,

이곳이 파휴정이다.


이런 연유로 내가 파휴정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기문記文을 남긴다.

작가의 이전글기문(記文)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