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이재기(平怡齋記)
평이재기(平怡齋記)
요즘 같이 어지러운 때에 평이(平易)하게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제는 평이하게 사는 것이 특별하게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시대다.
가평의 달전리(達田里)에 터를 잡은 윤선생의 집이름(堂號)을
이제부터 평이재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평이재는 이 평이재(平易齋)도 아니요, 이 평이재(平二齋)도 아닌
이 평이재(平怡齋)이다.
평이재(平怡齋)는 “평화(平)와 기쁨(怡)이 늘 함께 하는 집(齋)”이라는 뜻이다.
전에 윤선생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때,
태(胎)를 묻은 곳이 평택(平澤)이라는 말을 듣고 묘하게 이 평(平) 자가 마음에 남았다.
평택(平澤)의 평(平)과 가평(加平)의 평(平)이 겹쳐지며,
이 평평할 평(平) 자가 던지는 울림을 받았다.
그러면서 혹시 집이름(堂號)을 지을 때 평이재(平二齋)가 어떨까 생각하다가,
너무 단순하여 평이재(平易齋)는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평이한 것이 평이한 게 아니다.
이제는 평이하게 사는 것이 특별하게 살기보다 훨씬 어려운 시대다.
하여 평이재(平易齋)는 이 시대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으나
그래도 좀 더 윤선생 부부의 삶에 근접한 의미를 찾다가 평이재(平怡齋)로 한다.
이 평(平)은 평평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화목하다는 의미도 있어서
윤선생 부부의 금슬(琴瑟)좋은 모습을 담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지며,
앞으로 살아가는 데 늘 기쁜(怡)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염원이 담긴 당호(堂號)이다.
그러므로 평이재(平怡齋)는 이 평이재(平二齋)이기도 하고, 이 평이재(平易齋)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미를 담은 집이름(堂號)이니
“평화와 기쁨이 충만한 집”에서 어떠한 삶을 그려 가는가는 오롯이 두 사람의 몫이다.
又人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