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연재기(汝戀齋記)
여연재기(汝戀齋記)
나만 집 이름을 갖고 있어서 마음의 부담을 갖고 있던 차에, 의송(義松)과 이야기 하던 중 농담처럼
“의송(義松)도 나이도 있고 하니 이제는 집이름(堂號)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하니,
바로 “좋죠.” 하여 一分도 기다리지 않고 “그럼 여연재(汝戀齋)로 해.
뜻은 ‘너를 사모하며 살아가는 집’이야.
당신은 죽을 때까지 부인한테 충성해야해. 그런 뜻으로 지었어.” 하고 덧붙였다.
이 이름이 오래 전에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었던 모양이다.
의송(義松)과 나와의 인연은 23년 전,
둘이 가장 좋은 시절을 함께 보냈다.
나는 서른 중반, 의송은 이십대 후반.
그 당시에도 나는 그때가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일 거라고 느끼곤 했었다.
가장 빛나던 시기에 둘의 사이가 마냥 좋지는 않았겠지.
나의 예민한 성격 탓에 마음고생이 많았을 게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것은 오로지 의송(義松)의 덕이다.
그래서 내가 號도 ‘의리의 소나무’라는 뜻으로 의송(義松)이라고 지어줬다.
늘 한결 같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일 게다.
의송(義松)에게 일어난 일을 다 이야기하긴 어렵다 해도
내가 왜 ‘여연재(汝戀齋)’라고 지었는지는 의송(義松) 본인이 가장 잘 알리라.
평생 부인에게 충성하라고 당부 하는지도.
한달 간의 사랑은 없다.
평생 사랑만이 있을 뿐,
이제는 의송(義松)이 남은 삶을 부인을 연모하며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아껴 주며 사랑할 일만 남았다.
듬직한 아들과 더불어 부인과 행복하게 '여연재(汝戀齋)’에서 살기를 기원하며
내소헌(內素軒)에서 又人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