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記文) 12

- 소호재기(笑好齋記)

by 우인

소호재기(笑好齋記)


웃음(笑)은 어디에서 오는가?

머리에서 오는가? 가슴에서 오는가?

같이 일하는 박PD가 집 이름(堂號)을 ‘소호재(笑好齋)’라고 짓자

떠오른 생각이다.


웃음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귀중한 보물이다.

인간이 슬픔과 노여움, 그리고 짜증, 아픔의 감정만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이 어떠할 것인가?

웃음(笑) 하나로 이 모든 부정적인 느낌을

– 고통, 슬픔, 짜증, 노여움, 질투 – 압도하고도 남는다.

웃음은 하늘이 인간에게 준 커다란 은총이다.


박 피디는 늘 유쾌해 보인다.

즐거움을 갖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므로 ‘소호재(笑好齋)’로 지은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笑)는 웃음의 의미도 있지만 ‘꽃을 피우다’라는 의미도 있다.

화소앵가영(花笑鶯歌詠,樂府)에 쓰인 용례다.

그러니 앞으로 박 피디의 뜻대로 꽃이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웃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보기에는 머리에서도 아니고

가슴에서도 아니고

모든 곳에서 온다고 믿는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 저녁노을, 파란 바다, 눈부신 태양, 옆에 서있는 가족,

살고 있는 집, 세상 모든 곳에서 웃음이 온다.


그런 웃음(笑)을 모아 두는 집, ‘소호재’(笑好齋)에서

웃음과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문을 대신한다.


내소헌(內素軒)에서 又人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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