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시인중 최고를 꼽으라면
중국시인 중 최고를 꼽으라면?
최근 몇 개월간 중국 시인들의 시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읽고 있다.
200명 정도의 시인 6,000편을 모아서 시대별로 분류하고(당, 송, 원, 명, 청, 기타) 장르별(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고시, 詞, 악부 등등) 로 분류했다.
읽으면서 중국의 오랜 역사에서 최고의 시인은 누굴까 하는 아주 원초적인 생각이 엄습해 왔다.
문학이 무슨 올림픽도 아니고 순위를 나눌 필요가 뭐 있어 하는 반발로 몇 개월간이나 억누르면서 왔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 다시 스멀스멀 순위매기기가 마음을 지배한다.
첫 손가락을 꼽자면 단연코 당나라의 이백(李白)이다.
나의 취향으로는 왕유(王維)가 첫 손이지만 객관적으로는 누가 뭐래도 청련거사 이백을 빠뜨릴 수가 없다.
작품의 양이나 질, 그 깊이 등등을 모두 고려하면 무조건 이백이다.
인간계를 넘어선 시이다. 그 깊이와 양 등등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이다.
그 다음 두 번째를 꼽으라면 당나라의 두보(杜甫)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어떤 이는 두보를 첫 손가락으로 뽑는 이도 있겠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단연코 이백, 그 다음이 두보라고 꼽는다.
두보의 작품도 양과 질, 깊이 등등 모든 게 압도적이다.
특히 칠언절구에서는 대부분 학자들이 두보를 최로로 꼽는다.
셋째는 나는 송(宋)나라의 소식(蘇軾)을 꼽겠다.
우리가 흔히 소동파라고 부르는 시인. 이백 이후 최고의 시인이다.
어떤 이는 당나라의 백거이(白居易)를 꼽을 수도 있을게고, 동진(東晉)의 도연명(陶淵明), 혹은 이상은(李商隱) 등등을 거론 할 수도 있으나 나는 소동파를 셋째로 꼽는다.
이번에 읽으면서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고 몇 편의 시를 알고 있었던 이하(李賀)라는 시인의 시를 읽은 것도 행운이었다.
뭔가 귀기(鬼氣)가 흐르는 신비로운 시였다.
그러나 27살에 요절해서 작품세계를 펼칠 기회가 없어서 최고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다.
이하(李賀)를 귀재(鬼才)라고 표현하듯이 귀신이 낸 재능이었다.
그 밖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왕유(王維), 두목(杜牧), 설도(薛濤), 저광희(儲光羲), 맹호연(孟浩然), 한유(韓愈), 상건(常建), 유우석(劉禹錫), 유종원(柳宗元), 원진(元稹), 이단(李端), 양만리(楊萬里), 황정견(黃庭堅), 소순흠(蘇舜欽), 육유(陸游)등의 시도 읽으며 행복감을 느꼈다.
당나라에 이렇게 뛰어난 많은 시인이 있는 것은 무슨 일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당나라 시인이 중국의 시문학에서 압도적이었다.
기생시인들까지 시가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었다.
앞으로 좀 더 읽어야 하겠지만 엄청난 규모의 중국 한시를 읽으며 눈이 즐거웠다. 더불어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