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원기(自紓苑記)
내 집 앞에는 섬이 있다.
자라섬, 그 섬에 정원이 있다.
자연은 즐기는 자의 몫.
내가 이 정원에 이름을 붙인다.
“자서원(自紓苑)”,
스스로 自 느슨할 紓 정원 苑, 스스로 느슨해지는 정원.
이곳에 들어오면 저절로 느긋해지고 자연을 즐기게 된다.
자라섬은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는 동도(東島),서도(西島), 조금 더 들어가면 중도(中島),
그리고 남도(南島)로 돼 있다.
그중 자라섬의 서도에 있는 이 땅을
나는 자서원(自紓苑)으로 부르겠다.
사람들이 이 근처 남이섬까지는 많이들 찾는데,
이 곳 자라섬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하다.
자작나무숲이 아름다운 자서원은
갖가지 꽃들과 사철나무들로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곳을 가장 즐기는 이는 우리집 강아지 행강(幸江)이다.
그 다음 나의 아내 로즈마리이고, 나는 세 번째로 이곳을 즐긴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이곳에서 만끽한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쁘게 살까?
마음이 조급해서 근처에 와서도 사진을 찍고 삼겹살을 구워 먹다가
집으로 돌아가기에 바쁘다.
조금만 눈을 돌려 찾아보면 늘 존재하고 있는
이 정원을 즐기고 가는 이를 별로 못봤다.
그러므로 이 자서원(自紓苑)은 나만의 정원이다.
나만의 자서원이지만 많은 이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이젠 긴장에서 풀려나 느슨해지고 싶은 나이,
자서원(自紓苑)은 나를 그렇게 만드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