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나라 37군단장 허령장군 유서
순純나라*1> 37군단장 허령 장군 유서
37군단장 허령 장군휘하 5천명이 폴란드 피노베츠 백작군 10만명에
포위돼 전멸하기 전날 허령장군이 썼던 글을
38군단 171기병사단 25대대장 진군교령이 발견해서
황제에게 보고했다.
"우리는 내일 죽는다.
나를 잘못 만난 죄로
나의 용감한 병사들이
모두 죽을 것이다.
우리 37군단의 전 병력 5만 명이 전멸하고
이제 남은 병사는 불과 5천,
적은 10만 명,
우리는 외로운 성에 포위된 채로 열흘을 버텨 왔다.
살아 남은 자 중에 성한 자도 많지 않다.
무엇이 잘못이었나?
곰곰히 되돌아 보면 그때 부르덴 협곡에서
적의 유인 전술을 눈치 못채고 추격한 결과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 글을 발견한 병사나 혹은 장교여,
이것만은 꼭 사령관에게 전해 달라. 나의 병사의 용맹함을.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용기를...
못난 군단장을 만나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남은 육포도 먹고 마실 물 조차 남아 있지 않다.
외로운 고성에서 화살도 다하고
먹을 것도 떨어지고 이제 우리가 선택할 것은
죽음, 아니면 항복이다.
오늘 참모들을 소집해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을 때 모두 죽음을 택했다.
난 그대들은 아직 젊으니 생명을 보존해 후일을
기약하라고 했지만 모두들 죽음을 택했다.
조금 전 우리는 군단가를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글을 써서
망루에 있는 벽돌에 감추어 두었다.
이 글을 읽는 병사나 장교는 마루에 올라가
"소망"이라고 쓰여진 벽돌을 보면 파내어
가족들에게 전해 달라.
지휘관을 잘 못 만난 나의 병사들은
참으로 오랫동안 동고동락하였다.
수많은 전투를 함께 겪으며 이 곳 폴란드까지
진격했으나 이렇게 외로운 古城에서
함께 죽을 것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신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소서.
우리가 왜 폴란드까지 왔던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를 갈망해왔던 우리는
이곳 폴란드인들도 우리처럼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동안 우리가 저지른 죄악들,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살상을 지금
회개하오니 용서하소서.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여,
나를 기억해다오.
나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니었음을
너희들이 증명해다오.
나의 과오로 나의 군단병이 죽는다.
한순간의 오판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였다.
승리에 도취된 자가 갖는 자만이 이렇게 되었다.
나는 남은 병력 5천에게 나의 과오를 빌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하나 나의 과오를 질책하지는 않는구나,
나를 믿었던 병사들을
신이여,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가 행한 숱한 전투들이
이 세상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것을 믿고 있으니
후세사람들이여,
우리들의 피로 전 세계인이 평등하게 살아감을 기억해다오.
나는 자결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병사들이 영웅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나서 그들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우리들의 육신은 가더라도
우리들이 꿈꾸었던 그런 세상이
찾아올 것이니
우리들의 피흘림이 헛되지 않도록 하소서.
아, 곧 내 삶의 자정
이제 곧 내 무거운 외투를 벗어버리고
가야할 시간
나의 사랑스런 그대여,
나를 기억해다오
나를 추억해다오
나의 사랑이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임을
나의 사랑은
육신이 떠나더라도
언제까지나 그대를 향하고 있음을
주*1> 純나라는 고려가 망하고 내가 만든 가상의 나라이다. 고등학생 때 만든 나라인데 내 이름의 순을 취해서 純나라로 하고 연호는 홍유弘宥로 하였다. 1년을 실록을 썼는데, 이때 중국의 연호와 고려의 연호등을 공부하면서 한자 실력이 많이 늘었다. 나중 대학생때 불태워 버린 것이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