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타령
여의도타령
또 5층이다.
휴일 아침 일찍 출근하니 시간이 여유롭다.
여의도공원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책상엔 작은 선풍기, 제너럴 패튼 책이 보이고
전화기, 수첩, 필통이 보인다.
조용하지만 옆에선 티비서 나오는 출연자의 목소리가
사무실 일부를 덮고 있다.
출연자는 "친구여"라는 노래를 부르고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 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가사가 정겹구나
예전에 미처 몰랐던 이런 세밀한 들림도 있네.
모든 것이 미세하게 볼 때의
감동도 있구나.
얼핏 스쳐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도 하나하나 뜯어 보고
되새기면 아름다움이 있고
감동도 있구나.
내 삶도 그렇겠지.
하루하루를 분해하고
내밀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느끼면
더 충실한 삶이 되지는 않을까.
느끼지 못하는 의미는 또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므로 모든 걸 아끼고 사랑해야지.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아무것도 아닌 걸
의미로 기억해야지.
감동 없는 삶도 얼마나 무의미한가.
시간낭비가 되지 않도록 살아야지.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사막을 건너다 만난 오아시스처럼
깊은 숲속에서 찾은 샘물 한 모금처럼
내 삶에 항상 경이와 기쁨을 주었던 모든 것들,
이러한 것들도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