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그렇게
그냥, 그렇게
얼마 전까지- 구체적으로는 작년까지-
나이를 모르고 살았어.
내 나이를 의식하지 않았지.
편견도 별로 없고-아, 이 말도 정확하지는 않아, 내가 왜 편견이 없겠어,
다만 남들보다 비교적 덜하지-혹은 어깨에 힘을 들이며
살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었지.
그러나 그건 주위에서 허락하지 않더군.
나이에 걸맞은 여러 가지 의식을 규정하더군,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의 의식까지도 아니면 여러 가지 삶의 방식까지도.
아, 난 왜 이런 좁은 나라에 태어났을까,
너무 협소해,
의식도 좁고 문화도 비루하고 그리고 너무 편견이 심한 나라야.
나이에 대한 편견,
지역에 대한 편견,
빈부에 대한 편견,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지 참으로 막막해.
나이에 걸맞은 행동방식의 제약이 내 의식과의 괴리는 크게 보여.
오히려 팔 십년대가 지금보다는 더 리버럴해 보여.
이십대들의 의식도 그렇고,
이것도 일반화하기는 어려워, 내 경험적인 결론이지,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더 고루하니, ㅊㅊㅊ
말공장이라지만 참으로 말은 난무해, 검은 말 파란 말 노란 말
수많은 말들이 여의도를 질주하고 말들은 멈추지를 않아.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달려 가는 말들, 누가 풀어 놓은 지도 모르는 야생마들
사이로 조랑말들 조차 말이라 우기고,
이 풍진 세상에 몸을 누으려니 참으로 한 뼘 땅도 없구나!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의 의식의 공간은 좁아지고 할 말도 없어지고
점차 나를 옭죄는 상황들.
무슨 영화를 보려고 이렇게 오래도록 살았는가,
여의도라는 공룡들 틈에서 안 먹히고 용케도 살아남았구나, 명재여, 살아 있음을
경하하리오, 아님 치욕을 느껴야 하나,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치욕이다,
전방에 있어야 할 것을 진정 뒤로 돌리는 일이구나.
아,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는 나이
왜이리 이 나라에선 나이 들수록 옥죄는 일들이 많을까,
진정(眞正)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 질 수 없는 나라,
영혼은 아주 사라진 나라, 무뇌아의 나라,
천박한 황금만능주의의 나라, 희망이 무엇일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지,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