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패설 9

- 이 시대, 몇가지 금언들

by 우인

이 시대, 몇 가지 금언들


참으로 코미디프로그램은 깜짝 놀랄 정도의

금언을 남겨 주기도 한다,

얼마 전의 "그때 그때 달라요"는 정말 절묘한

시대 풍자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을 꿰뚫은 통렬한 한마디이다.

내가 커 오면서 늘 느끼던 시대정신이 아닌가?

늘 그 때 그 때 달랐다.

정의는 실종되고 항상 상황론이었다.

친일파 논란도 그렇고

박정희평가도 그렇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던가,

항상 그때그때 달랐다.
요즘에 내가 되 내이는 말 한마디,

"그 까이것 뭐, 대충 대충..."

코미디에 너무 부담을 지우지 말았으면 한다.

코미디는 코미디일뿐,

그냥 가볍게 웃어넘기면 되지 않는가?

우리들의 직업 정신을 풍자한 말이 아닌가?

그 까잇것 대중 대충해도

제대로 평가 할 놈 없으니

열심히 하든 대충 하든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풍자가 아닌가?

뭐, 장인을 칭송하는 나라도 아니고

누구나 아마추어고

누구도 알 지 못하는 나라,

정치도 문화도 경제도

아마추어인 나라,

이런 어설픈 나라에 따끔하게 던지는

아픈 충고 한마디가 아닐까?

그 까잇 것,

뭐 정치는 3류고

문화는 4류고

경제만 2류인 나라,

보아줄 눈도 없고

볼 꺼리도 없는 나라,

늘 아마추어인 나라

언제까지나 아마추어인 나라

이런 나라에서 무슨 문화를 꽃 피운단 말인가?

볼 눈이 없는데...

제대로 보아줄 눈이 없는데,

난, 이래서 코미디가 좋다

어차피 코미디같은 나라에서

코미디처럼 살다 가는거지,

인생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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