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속이지 마라
자신을 속이지마라
일년 전 석탄일 특집으로
성철 스님의 시봉스님 원택과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주제는 "자신을 속이지 마라"
성철 스님이 평생을 원택에게 가르치신 화두였단다.
난 작년만해도 뭐, 큰 스님이 이정도의 누구나 아는
어찌 보면 시시껄렁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가 하고
반신반의 했었다.
성철스님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하고...
기행(奇行)이나 막말로 많은 사람들을 속인 건 아닐까?
그러나 일년이 지난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보다 더 어렵고 진실된 화두는
없다고 생각된다.
작년 첫번째 주제가 "자신을 속이지 마라"
두번째 주제가 "세상을 속이지 마라"였는데,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당연히 세상을 속이지 않게 되는 법,
중복의 의미가 된 듯하다.
"자신을 속이지 마라!"
가장 쉬운듯 하면서
가장 어려운 화두다.
어려운 점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자신(眞我)이 누군지 , 어디에 있는 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현대인이 더 많은데
어떤 나를 속인다 말인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데
실체가 없는 나를 어떻게 속인다 말인가.
그러므로 이 화두는 아주 쉬운 듯이 보이지만
가장 어렵다.
먼저 나를 찾아야 하는데
어디가서 나를 찾는단 말인가?
자신, 참 나(眞我)
지금 말하는 나는 나인가, 아님 거울 속의 나인가.
헛껍데기 나를 아끼고
헛껍데기 나를 사랑하고
그러고도 진실되게 살아간다고 착각한다.
누가 나인지도 모르고
내가 나의 주인이지도 않고
남이 나의 생을 살아간다면?
자신을 속이기 전에 참 나를 찾는게 관건이다.
어느 곳에도 없고
어느 곳에나 있는 나.
그러므로 성철스님의 화두
"자신을 속이지 마라!"는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누구도 이루지 못하는 화두다.
평생을 두고 살아가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
나를 찾는 데 주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