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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수마그네슘 Nov 18. 2022

연희동에 가다

나는 오늘 연희동에 갔다. 사실 목적은 하나의 작은 판화 전시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전시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연희동에 도착하니 괜시리 작은 전시장에 들어가는 게 영 꺼려진 것이다. 아니 연희동 주택가를 아무생각 없이 걸어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굳이 연희동이라니? 내 기억이 맞다면 연희동은 약 3년 전 몸 담았던 한 기관의 프로그램에 초대된 거대작가의 공연에 필요한 앰프를 빌리러 무려 내 차를 끌고 그 근처를 서성였던 곳. 그리고 연희동칼국수지. 그리고 스타벅스 DT. 그리고 예전 미술관에서 연이 닿았던 선생님들과 동료를 보기 위해 우동 카덴에서 가졌던 회동 등이 얼핏 생각이난다.


오늘은 자유롭게 혼자였다. 그래서 낮부터 연희동칼국수를 먹고 설렁설렁 걸어서 라이카시네마에 가보았다. 역시 연희동칼국수 카운터 사장님은 그대로였고 고명과 칼국수 양은 적어졌다. 물가상승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그리고 괜히 라이카시네마 2층에 올라가 인절미 에스프레소를 시켜 먹어보았다.3시 넘어서 카페인금지를 스스로 지키고 있었으나 이럴때는 어김없이 무너지는편. 옥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전초전이랄까..

'소설가의 영희'였지 아마? 김민희가 어디선가 나올것만 같은 옥상의 비주얼.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었을 공간. 영화 '탑'을 보고싶었으나 신촌에 주차해 둔 차가 신경쓰여 그냥 나왔다.


내게 연희동은 고즈넉하고 작은 전시장들이 있고 맛있는 곳도 있으며 한적한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다시 밖을 탐험해보며 삶의 의지를 다지기. 연희동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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