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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수마그네슘 Nov 21. 2022

4년전의 나는 뉴욕이였다.(1)

뭔가 거창하지만 그때도 역시 인생의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었을 때였다. 사실 그럴때마다 나는 여행이란 도피처를 선택했고 그냥 무작정 갔다. 그땐 그럴수가 있었다. 직업상 배우가 오디션 보듯 면접을 보고 소개를 받고 일을 이어나가며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텀이 생겼고 무려 4년전. 드디어 가고 싶었던 미국 동부를 갈 계획을 세웠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마침 보스턴에 잠깐 터를 잡고 있을때였고 염치 없게 잠자리 신세를 지게생겼으며 "시카고-보스턴-뉴욕" 을 가자는 계획을 두루뭉실하게 세우고 2주간의 동부여정을 계획했다. 


중요한 건 나는 무조건 돈을 아껴야했으므로 신용카드, 가족합산 등등으로 모아둔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엄청난 비용을 세이브해서 가능한 여행이였다는 것. 뉴욕에 가면 무엇을 해야하나? 길게 뉴욕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고작 6일 남짓. 굵직한 미술관들은 가야겠고 디아비콘도 가야겠고 아니 베이글도 먹어야겠고 할랄 가이즈도 스치듯 먹어야 겠고.. 등등을 쭉 적으며 우디알렌이 찬양한 그놈의 뉴욕!땅을 밟을 것을 너무도 고대했다. 그리고 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저녁 늦게 도착한 호스텔 근처에서 먹은 첫끼는 다름 아닌 한식, 순두부찌개였다는.


'목자' 간판이 괜히 정겹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줄서서 베이글을 먹고 센트럴 파크를 걷고 걸으며 (무척이나 뉴요커 느낌)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공공도서관' 등을 떠돌았다.

디자인전문 박물관이지만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건물 외부의 정원에 설치된 의자가 인상깊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몰리는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미술관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아담해서 좋았다. 


그리고 구겐하임의 건축물을 체크하고..(전시는 별로 기억이 안남) 


그렇다. 이곳이 하이라이트. 뉴욕 공공도서관. 웅장하고 기품있으며 북적이는 인파가 이상하게도 숨막히지 않았던 곳. 

무려 한국어 설명도 비치되어있으며... 

여행자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이곳에서 한적하게 있을 시간이 중요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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