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두번째날의 저녁은 역시나 라멘. 즐겨보는 유투버 '후쿠오카아저씨'에 소개되어 꼭 가봐야할 것 같았던 맛집이였다. 이번여행을 후쿠오카로 정하게 된 계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고싶었던 곳이다.
아직은 입소문이 나지 않은것인지 (오히려 좋아) 웨이팅이 없어 훌륭했고 특제 돈코츠 라멘의 진함은 신신라멘보다 한수위였다. 특히 저 차슈의 두께는 어찌합니까? 조금의 아쉬움은 바로 계란의 익음정도이다.. 딱봐도 투머치 쿡이였으니...:)
그리고 아쉬움에 근처 캐널시키에서의 분수쇼 현황도 찰칵.
밤늦게 도착해 마감시간까지 알차게 분수쇼 영상 촬영을 해봤다.
밤 벚꽃 촬영도 잊지 않았고..
포장마차 거리를 거닐어보며 귀여움도 마주했다. 사실 혼자여행하면서 딱히 불편함과 아쉬움이 없는 스타일이고 성향상 혼자만의 여행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북적이는 포장마차 거리를 걸으며 여행메이트가 없다는 사실에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다... 는 잠시 편의점에서 야식을 챙겨 서둘러 호텔로 돌아갔다.
젊은 이들은 이런걸 .. 레몬과 탄산수와 섞어마신다묘? 이 할미는 그런거 잘몰라서 편의점에서 사와서 먹어봤거든? 음.. 역시 섞어먹는거겠구나. 내가 잘못했다했어...집단지성의 힘을 믿어라!
벌써 3일차 아침. 그동안 위장에게 너무도 기름칠을 허용하야 이번 아침은 간단히 먹고싶었고 또 가보고 싶었던 오호리 공원 근처의 FUK coffee에서 시작.
원래 푸딩을 좋아하지 않는 나란 사람이 야무지게 커피와 함께 흡입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요 푸딩위에 아이스크림까지 얹은 메뉴라고 하는데 이번은 스킵.
그리고 도착한 오호리 공원.
아니 이렇게나 넓다고..? 그럼 사사삭 쿠사마 할머님 작품을 보고 벚꽃구경만 하고 와야지 했지만 왠걸.. 날이 너무 좋아 산책하는 강아지들과 오리를 잔뜩 찍어왔다.
날씨가 다한 사진들..
늦어서 죄송합니다.. 드디어 뵙습니다. 야오이 쿠사마 센세.
점심시간에는 Parco 에 도착하여 부젠우동세트를 먹었다. 사실 이곳에서 유명 함바그 집에 가려했지만 줄이줄이 보통아이요..포기가 빠른편인 나는 식품관을 바삐 스캔하고 이 우동을 먹었다.
라멘도 물론 옳지만 나는 이번 여행 식사 중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쫄깃한 면과 시원한 국물. 역시 우동은 실패가 없지.
그리고 이번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인상깊은 장소라 꼽을 수 있는 J A B. 흡연 가능카페라 담배냄새가 좀 나는 것 빼고는 모든게 좋았던 재즈카페다. 주인 할아버지가 직접 LP를 골라 선곡하시고 사운드 짱짱한 스피커로 귀호강을 할 수 있다. 주인분이 혼자 요리도 하시고 계산도 하시고 커피도 내려주시고 아주 멀티에 능하시는데 그덕에 주문받는것도 느리시다. 하지만 참고 견뎌낼 수 있는 곳.
근데 나 이런복장으로 온천갔다왔네? 오하시 역까지 가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세이류 온천에 갈 수 있다. 한 3시~4시경 도심 속 작은 노천탕에 도착해 마지막날 밤의 피로를 풀 계획이였고 미션 성공데스!
세이류 온천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이고 다시 호텔 근처에 도착하여 대망의 마지막 밤의 식사를.
무려 가고시마산 등심 카츠다. 호텔근처의 맛집이였고 조리시간이 무려 30분 이상이 걸린다. 성질이 급한 나지만 이런건 잘 기다리니까 조신히 먹고 나왔다. 한번쯤은 먹을 만한... 다시 가고시마에 가고싶은 느낌도 들었다.
아쉬움을 달랠 야식.
그리고 대망의 이치란.
비행기 타기전 이치란 본점에서 부랴부랴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점심 비행기였기때문에 24시간하는 이치란 본점에 갔고 아침에는 웨이팅이 다행히도 없었다. 뭐야.. 한국인 입맛에 딱이라던 이치란 라멘 너무 맛있잖아. 그봐 나는야 뼛속깊은 한국인맨이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는 내 옆자리가 비었다. 많이 뭘 사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원하는것들도 먹고 오랜만에 여행의 기분을 만끽한 이번 여행으로 행복했다. 그리고 유투브도 다시 시작해보았다. 약간의 살아있는 기분. 자주느낄 것이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