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창문을 여니 비가 무시하게 쏟아지던 날...
NHK에서는 헬스맨들이 운동법을 알려주고 있었고요. 뉴스를 통해 유심히 날씨 예보를 보는데 오늘은 무조건 비가 쏟아질 것임이 분명하니까(+바람) 젖어도 되는 옷들로 무장하고 나갈 채비를 하고있었음.
그리고 2일차 아침 먹기 전의 간단식. 조각 사과와 계란, 커피푸딩.
사실 이번 숙소는 조식이 포함된 옵션이었는데(이것밖에 선택지가 없었음) 굳이 조식을 먹고 싶지는 않았고 당연히 나가서 먹을 생각을 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면 목적은 맛있는 걸 잘 먹는 것이였지만 참 이 몸은 알콜 섭취도 잘 못하고 요새는 또 수영과 헬스 운동에 진심이어서 괜한 음식 섭취에 대한 경계가 있었으나 근데요... 글쎄요? 하루에 2만 보씩 걸을 텐데 안 먹는다? 말이 안 되죠. 그럼 또 먹 사냥을 위해 아사쿠사 렛츠고.
본격 나가기 전전. HOKA 운동화를 비에 젖게 할 수는 없어서 버려도 되는 신발을 신고(당연히 안 버림) 치렁치렁 멋쟁이(?) 고쟁이 바지도 아웃. 평소에 안 입는 스커트 입고 길을 나서보려하는데...
네 첫번째 행선지는 바로 비 맞으면서 기다리기 좋은 '미소쥬'입니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네.
명란크림 오니기리와 미소시루.
내가 시킨게 셋트메뉴가 아니였나봐? 그냥 우리가 아는 무난무난한 미소시루맛이라...미소시루를 극찬하던 리뷰를 더 자세히 볼걸...근데 웨이팅을 하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던 곳.
그렇게 아침을 먹고 비를 맞으며 아사쿠사 골목을 걸어가기는 또 싫어져서 무작정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봤다. 카페 안에서 다들 비옷을 입고 다니는 미국인들(추정), 유러피언들이 참 인상 깊었고...QR코드로 주문을 할 수 있어서 편했던 곳. 'COFFEE KAN' 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에 들러 풍경 좀 담아보려 했거든요? 날씨가 아주 퐌타스틱...그럼 이제 비를 뚫고 우에노로 갑시다..
거친 비바람을 뚫고 내가 왔다.. '국립서양미술관'
학부 때 답사 핑계로 처음 방문하고는 근 17년 만인가? 르 코르뷔지의 건축물과 더불어 마쓰카타 컬렉션+ 우리가 다 알법한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서양회화 조각 등이 상설로 전시되어 있는 곳. 나는 때마침 지금 하고 있는 기획전을 함께 보기 위해 입장료 2000엔을 지불했다. (상설전만 본다면 500엔.)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최초로 현대미술전을 하고 있었고요. 65년 만에 과거를 돌아보는 전시라는 거창함을 내세웠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현대미술가들의 마쓰카타 컬렉션 재해석이라 할 수 있겠음...역시나 클래식한 이곳은 디자인적 요소를 싹 빼고 작품 디스플레이 본연에만 치중했다. 관람 동선과 배치들이 보기 시원했음에 찬사.
미술관 전시에 조금이라 종사하는/했던 사람들의 고민.
바로 가벽 설치를 하고 나서 발생하는 저 수많은 자재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지 대한 몹시 도덕적이고 환경적인 고민들은 또 여기서 하게 되었네. 세우고 부수고 세우고 부수고의 반복. 거창함을 가장한 인위성. 그 인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썸띵.. 미래 미술관의 모습은 또 어찌 될지 상상해 보면서 기획전 관람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상설전으로 들어가봅니다.
맘에 드는 경사로로 입성하기전....
예의상 유명한 작품들 몇 컷 찍고 영상도 찍어 두었음...유투브 영상 커밍순.
기분 좋게 엽서들도 좀 사고...
네 근데요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있었고 문제는 바람이었음. 그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속에 나. 미술관 카페 들르는 게 또 나의 위시였으나 생각보다 음식이 땡기지 않아 근처 돈까스집을 서치하기 시작. 근데 그전에 가야 할 곳이 있었음에...
바로 '스포츠 쥬엔' 본점에 갈 것.. 왜냐? 바로 수경을 사기 위함이죠.
미술관에서 나와 여기까지 도착하기까지 비가 덜 내려서 다행이었고요. 수영에 또 진심이 되고자 하는 맘이 또 여기까지 절 오게 만들었습니다만..
이렇게 지하로 내려가면...
제가 원하는 것들이 펼쳐짐...
네네네 이것도...
여기서 토탈 수경 3개나 사재낌.
아직 수영 초보라 뭐가 좋은지 잘 몰라서 폭풍 검색한 후 적당한 걸 추려보았고요. 제가 산것은 바로
1. 미즈노 엑셀 아이
2.아레나 김서림방지 미러 수경
3.뷰 블레이드 f (노미러 제품)
하나는 이미 개봉해서 써본 결과 매우매우 흡족함. 또 하나는 내 수영 고수 동생줘야지.....
그리고 안티포그 액까지 추가해서 9100엔 사용했다.
도쿄에 가면 수영인들은 무조건 여기에 들러 수경을 사간 다기에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해 봤죠.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고 해서 행복하게 구매완료. 그렇게 나의 도라에몽 가방에 수경 산 걸 수셔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바로...
'Isen Honten'
히레까스 정식 2100엔.
한국에서는 돈까스 쳐다도 안 보는 사람이 일본에 오면 꼭 먹는 자가 된다. 아참 이곳은 현금결제만 되는 곳. 아담하니 혼자 와서 먹기에도 좋은 곳. 맛도 보장. 양이 많았는데 순식간에 양배추까지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내 옆의 한 외국인은 혼자 히레까스랑 등심가츠 샌드도 함께 주문했는데 다 드시고 가셨을까요? 화이팅..
그리고 후식으로는 일본 전통 디저트 한입 하러..'안미츠 미하시' 도착.
여긴 본점은 아니고 파르코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한적하니 참 좋았네요.
팥소가 아주 달달한데 아이스크림 뺀 걸로 먹고 싶어서 사진을 보고 적당한 걸 주문. 떡이 몰랑몰랑하니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이죠? 할미 취향 저격당함.
그렇게 한바탕 먹부림을 하고 다시 숙소에 들어가서 재정비 타임이요.
비를 넘 맞아서 만신창이 된 옷들을 좀 갈아도 입고 핸드폰 충전도 하고... 수경도 함 꺼내보고...
마치 류스케 '악존않'의 '하나'양을 오마쥬 한 듯한 느낌의 패쑝.... (이상 패션 알못 중년의 한이랄까)
그럼 이제 저녁을 먹으러 신주쿠로 가보실까요?
자 이곳은 바로 '라아멘 하야시다 신주쿠 혼텐'
이곳에서 저는 소유라멘을 시켜보았음. 느끼하니 너모 좋았던 라멘집. 시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른곳에서 먹기로..참고로 여기 찾는데 엄청 뺑뺑 돌아버린 사건이 이 라멘을 더 맛있게 먹게 해 준 것 같기도해.
아니 또 오타니
또타니..
그리고 참 알콜 쓰레기인 저도 궁금해서 사보려 했던 보리소주를 .. 여기 'OK 긴자' 마트에서 발견했지 뭐예요? 안 살 수는 없어서 요거 하나 겟.
일본 라멘집에 항상 있는 이 후추도 사오고 싶었는데 참았고..지금은 후회중.
한국까지 잘 가져 가보자고~~
요 맥주도 시즌 한정으로 나온 건지 처음 보는 거라 겟.. 맑은 느낌의 청아한 맥주와 유부우동, 마른 오징어의 조화. 네 이렇게 또 2일차 밤이 저물어 갑니다만? 3일차때는 제발 날씨가 좋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