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와 '볼 드롭 행사에 몰려드는 사람들'
뉴욕 타임스퀘어와 '연말 볼 드롭 행사에 몰려드는 사람들'
타임 스퀘어에 서서
거리가 유난히 붐빈다. 밝고 엄청나게 큰 광고판으로 치장한 빌딩과 각 국에서 몰려온 여행객들에 둘러싸여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에 서있다. 엠블런스 사이렌 소리가 2-3분에 한 번씩 마천루 사이로 울려 퍼진다. 약 100만 명이 모인 연말연시 볼 드롭(Ball Drop) 행사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본다. ‘뉴욕 타임스퀘어 볼 드롭 축제 속에서 새해맞이하기’,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한낮 여름 햇빛이 머리에 쏟아진다.
뉴욕 타임 스퀘어는 ‘세계의 교차로’ ‘우주의 중심’ ‘불야성의 거리’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 등 여러 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루 300만 명 이상 다녀가고, 1년간 찍히는 타임스퀘어 사진이 1억 장이 넘는다고 한다.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 하나 보고 귀엽고 예쁜 Disney, M&M · HERSHEY's 초콜릿 매장과 한국인의 성공한 기업 ‘forever 21’ 매장을 돌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타임스퀘어는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자유와 활기가 넘치는 세계의 여행자들과 함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
타임스퀘어는 브로드웨이, W7Av와 W42st가 교차하는 지역이다. 처음에는 롱에이커 스퀘어(Longacre Square)였으나 1904년에 뉴욕 타임스가 이전 해오면서 타임스퀘어가 된다. 1970·80년대에는 포르노극장, 성인용품점, 스트립쇼 공연장 등이 많아 천박한 분위기의 우범지대였다. 1990년대에 월트 디즈니가 재개발 사업에 투자해서 많은 공연장, 호텔, 음식점과 대규모 광고판이 생겨나고 미국의 공연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세상에는 아름다움이나 마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희망찬 새해를 위해 한데 모이는 일을 달리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영화 ‘뉴욕의 연인들(New Year's Eve, 게리 마샬, 2011)’ 중에서-
12월 31일 밤 11시 59분부터 크리스털 볼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10, 9, 8...... 1, 0 군중들은 입을 모아 목청껏 외치고 ‘Happy New Year’라고 인사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폭죽이 터지고 Auld Rang Syne(석별의 정)과 NewyorkNewyork이 울려 퍼진다. 형형색색 하늘을 뒤덮은 종이 가루가 공중에서 서서히 내려올 때 수많은 사람들은 끌어 앉고 연인들은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
영화 속에서 본 연말 타임스퀘어 볼 드롭(Time square Ball Drop) 축제 모습이다. 타임스퀘어의 볼 드롭 축제 현장에 매해 100만 명의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들고 미국인 1억 구천만 명 이상, 세계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지켜본다. 1분 동안 볼이 떨어지는 게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열광을 할까 싶지만 현장에서 혹은 TV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그 순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에서도 사랑을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부터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까지 모두 볼 드롭하는 순간에 용서· 반성하고 사랑을 맹세하며 희망찬 새해를 함께 준비한다.
타임스퀘어의 볼 드롭(Ball Drop) 행사는 1907년 연말에 뉴욕타임스 신사옥 완성을 기념한 파티에서 비롯된 것으로 110여 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적인 행사다. 원 타임 스퀘어(One Time square) 빌딩 꼭대기에 6시간 전(오후 6시)에 크리스털 볼을 미리 올려놓는다. 볼은 2688개의 크리스털과 3만 개의 LED 조명이 연결되어 있으며 뉴욕의 애칭인 ‘빅애플’을 상징한다. 볼 드롭이 시작되는 자정이 되기 3시간 전(밤 9시)부터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2012년에는 싸이와 MBC 무한도전 팀이 노래 ‘강남 스타일’로 무대에 섰다. ‘강남 스타일’ 노래에 열광하는 세계인 들을 보며 가슴 벅차고 흥분되는 현장에 인생에 딱 한 번이라도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버킷리스트’에 추가했다.
버킷 리스트를 적는다는 것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한다. 중세 때 죄인을 교수형에 처할 떼 양동이 위에 올라간 후 목을 밧줄에 걸고 양동이를 발로 차는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
버킷리스트에 보통 ‘스카이 다이빙하기, 세계 여행하기, 히말라야 등반하기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등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타임 스퀘어에서 볼 드롭 행사를 보며 새해맞이하기’이다.
볼 드롭 행사에 가는 일은 ‘한번 다녀온 사람은 두 번은 절대 못 간다. 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다. 크리스털 볼이 내려오는 60초를 위해 10시간 이상을 거리에서 추위와 싸우며 견뎌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므로 행사장에 빠르면 오전 10시, 늦어도 오후 2시에는 들어가야 하고 밤 12시, 볼 드롭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경찰이 총동원되어 구역을 정해 통제하며 한번 들어가면 맘대로 나올 수 없다. 먹을거리와 따뜻한 옷은 잘 챙기더라도 화장실을 맘대로 갈 수 없어 제일 문제이다.
행사장 주변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바(Bar)나 오락실 등에 미리 예약해두면 고생을 좀 덜 한다고 한다. 예약 표를 경찰에게 보여주면 출입이 가능하며, 볼 드롭 시간에 맞춰서 나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저녁 9시부터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있어서 축제 분위기는 더 고조된다.
삼성, 현대와 LG의 광고판이 눈앞에 번쩍거린다. 주인처럼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어 당당해 보인다. 광고하려는 회사들의 경쟁이 심하고 비싼 귀하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해 타임스퀘어는 브랜드와 상품의 가치를 판단해 광고를 허용한다고 한다. MBC 무한도전 팀이 한식을 알리기 위해 ‘비빔밥’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밤이 되면서 타임스퀘어는 더욱 화려해진다.
누구나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꿈을 간직하고 산다. 그런 일들을 생각만 하느냐, 버킷리스트에 적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버킷리스트에 적었다는 것은 공중에 둥둥 떠다니며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꿈을 한 곳에 잡아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꿈을 잡아두면 노력과 집중이 그곳으로 향하고, 삶의 나침판과 이정표가 되어준다. ‘불가능’은 ‘가능’으로 바뀌어 우리 앞에 다가온다. 추운 겨울 어느 연말, 볼 드롭하는 순간에 100만 명 속에 섞여 함께 카운트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봐, 해봤어?”
현대 故 정주영 회장이 ‘불가능합니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되묻는 말이다.
*참조: 버킷리스트(한국경제신문, 강창균, 유영만)
*Metro N, Q, R, S, 1, 2, 3, 7을 이용한다.
* 같이 사진 찍자고 유혹하는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 온몸에 색칠한 반나체를 한 여인들이나 뭔가 파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