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는 내 마음
오늘 바다가 놀이터에서 다쳤다.
그네에서 내려 어디론가 시선을 두고 서성이던 바다는,
마침 옆에서 타고 있던 누나의 그네와 얼굴이 정통으로 부딪혔다.
나는 바다의 바로 옆에 있었고
이미 한 번 “앞을 보자, 조심하자”는 말을 했기에
바다는 이미 한번 인지했기에
나는 그저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바다는 얼굴을 세게 부딪혔고, 한참을 울었다.
나는 바다를 안고,
“너무 아팠지. 너무 놀랐지”
를 반복하며 달랬지만,
뒤이어 튀어나온 내 말은
“그러니까 앞을 봐야지, 바다야.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그 말 뒤엔 이런 감정이 있었다.
내가 바다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
내 눈앞에서 벌어진 사고를 어찌할 수 없었다는 무력감.
엄마라는 이름 아래 항상 모든 걸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그 책임을 지고 있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한 내 믿음이 무너진 자리에 생겨난 슬픔.
다행히 바다는 저녁도 잘 먹었고,
입 안이 살짝 부어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다.
엄마라는 삶은, 매일 매일 이런 사랑의 충돌을 안고 살아간다.
오늘 나는
바다의 얼굴만큼이나 내 마음도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 아픔도 사랑의 일부라는 걸.
나는 오늘 또 배운다.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나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걸.
너를 다치게 한 게 아니라
그 순간 너를 온 마음으로 안아주지 못한 내가
나를 더 아프게 했다는 걸.
감정에 민감하고, 말보다 느낌으로 세상을 읽는 너.
그래서 더 안다.
내 말보다, 내 표정과 마음이 너에게 더 오래 남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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