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다는 핼로윈에 빠져 있다.
펌킨, 유령, 좀비, 마녀, 스켈레톤…
그 이름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며
각각의 캐릭터와 음악, 장면을 연결해 기억하고,
머릿속에서 그 장면들을 다시 재생한다.
“엄마, 이제 스켈레톤 나올 거야.”
영상을 보지 않아도
음악이 흐르면 다음 장면을 예측하는 바다.
그림이 무섭고
음악이 으스스하고
등장인물들이 이상하게 생긴 그 세계는
지금 바다에겐
무섭고도 예쁜, 아주 신비로운 세계다.
바다는 감정이 풍부하고 예민하다.
기쁨도, 불편함도 크고 깊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났을 땐
그걸 끝없이 반복해서 보고, 말하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는 동시에 상상력이 풍부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가끔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바다에게 핼로윈은
그런 상상과 감정, 존재의 경계가 열려 있는 세계다.
평소엔 다루기 어려운 감정들
무서움, 궁금함, 이상함 같은 것들이
이야기와 음악과 캐릭터 속에서
놀잇감처럼 바다 손에 들어오는 시기.
나는 바다가 이 세계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어떻게 자기를 확장해 가는지
그저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는 중이다.
언젠가는 잊힐지도 모를
이 짧고 강렬한 몰입의 시기를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양육 #육아 #육아일기 #WPI #WPI심리 #상담 #상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