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기분이 좋겠니?"
기분 말고, 마음 전하기�
바다가 말썽을 부리고 나면
우리의 대화는 이랬다.
“엄마 기분이 좋겠니?”
“아니요.”
“왜 안 좋은 것 같아?”
“바다가 말 안 들어서요.”
겉보기엔 훈육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속상하다는 걸 돌려 말하는 방식이었다.
‘엄마 기분 좀 생각해봐’,
‘나도 힘들다는 걸 알아줘’
그런 감정들이 그 안에 섞여 있었다.
바다는 그런 내 마음을 기가 막히게 읽고 고해성사처럼,
“엄마 기분 좋아요?”
라고 먼저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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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문득 깨달았다.
그 질문은 아이에게 너무 무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엄마의 기분은
아이의 책임이 아니라,
내가 알아차리고 조절해야 할 나의 몫이었다.
이제는 이렇게 말해보려 한다.
“바다가 계속 장난치니까 엄마는 마음이 좀 급해졌어.
우리 늦을까 봐 걱정이 됐거든.”
‘기분이 안 좋다’는 막연한 표현 대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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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란
늘 기분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아이에게 따뜻하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그리고 엄마도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지만
하지만 그건 너 때문이 아니고,
엄마 마음의 흐름 중 하나일 뿐이며,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이제
눈치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관계로
옮겨가려고 한다.
육아는 결국
마음을 알아가는 연습이다.
내 마음을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오늘도 나는
다시 연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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