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는 것들(2)

아이가 기관에 가게 되면...


오늘 문득 알게 되었다.

아이의 감기나 잔병치레가 꼭 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이의 마음,

그 긴장과 불안,

익숙했던 세계에서 낯선 곳으로 내던져진 마음이

몸의 저항력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바다는 겉으로는 무난히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덜 아팠다.

나는 ’면역력이 좋은가?‘ 하고 안심했었다.



그러나 어느새 바다는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손톱 뜯기가 끝나자 입술을 뜯었다.

몸은 멀쩡해 보여도,

마음은 조용히 몸을 통해 소리치고 있었다.



기억난다.

바다와 함께 입소했던 한 여자아이는 내내 손톱을 뜯었다.

선생님은 그런 행동을 엄하게 제지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저 아이는 불안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건데...‘

’선생님은 그걸 단순한 버릇으로만 보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바다가 보내는 신호는 어떻게 다뤄야할지 몰랐다.

섣불리 다가가는 것도

괜히 더 불안을 건드리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기다렸다.

조급한 마음을 삼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흐르고,

바다는 지금 아무것도 뜯지 않게 되었다.



돌아보면

아이가 기관에 다니기 시작해 아팠던 것,

혹은 아프지 않았던 것,

그 모든 과정 안에는

단순한 바이러스 노출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마음의 싸움이 있었다.



아이들은 생애 처음으로

안전한 세계를 떠나

낯설고 거친 세계를 만난다.



그 충격은

때로 감기로, 열로, 입술을 뜯는 작은 몸짓으로 표현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몸을 지켜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고 아파할 때,

그 작은 떨림을 함께 바라봐주는 일이다.



아이의 몸이 보내는 신호 속에

아이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나는 그걸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육아일기

#마음육아

#마음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