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숨놀이�
고요한 밤,
바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잠에 든다.
숨을 마셨다가 입으로 작은 소리를 내며 여러번 내쉰다.
처음엔 그 숨소리가 내 잠을 방해하는 것 같아(나와 아이는 목요일마다 같이 잔다)
”왜 하는 거야?“ 하고 묻고 싶기도 했다.
‘안 좋은 습관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망설였다.
그리고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로맨 성향이 강한 바다가 정서적 이완을 시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루 동안 쌓인 감정을 잠자리에서 천천히 정돈하고,
내쉬는 숨에 담긴 소리와 진동, 공기 흐름 같은 감각을
천천히 음미하며 스스로를 가라앉히는 시간.
아이디얼 성향도 있는 바다답게
자신이 내는 소리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듯도 보였다.
‘이건 내가 만든 소리야.’
그건 분명 놀이였고 동시에 자기 위안이었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바다만의 밤 의식이었다.
내일 밤,
나는 다시 바다의 숨을 들을 것이다.
이번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숨으로 건네는 바다의 마음이라는 걸 기억하며
잘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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