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말하던 시절
아기 바다는 말을 몰랐다.
눈도 잘 보이지 않았고, 귀도 아직 세상의 소리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 낯섦을 바다는 몸으로 말했었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도록 힘을 주고,
온몸을 뻗대다가, 갑자기 게워내기도 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병원에서도 산후도우미도 괜찮다고 지나간다고 했지만,
나는 항상 궁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바다의 마음이었다.
불편하고, 낯설고, 혼란스럽다는 마음.
예정일보다 조금 빨리 태어난 바다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장기, 근육, 신경, 감각 체계가 덜 준비된 상태에서
자극에 쉽게 과민되고 긴장되었지만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에,
바다는 몸으로 마음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바다는 그 때부터
자신의 로맨,아이디얼 성향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
지금도 어떤 밤에는 바다가 잠들며 끙끙 소리를 실은 작은 숨을 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바다의 신생아 시절의 용쓰기를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건 아닐까 하고 미안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완벽함이 아니다.
그리고 바다를 깊이 이해하려는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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