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문해력이 생길까?
바다는 책을 좋아하지만 매일 찾지는 않는다.
예전 같으면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문해력’이라는 말이 유난히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책이 곧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들이 넘쳐나니까.
하지만 이제 지금 생각이 달라졌다.
문해력에 대한 나의 정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문해력은 종이 위 글자를 많이 읽는 힘이 아니라,
내 생각을 말로 풀어내고, 다른 사람의 마음과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다.
그리고 책은 그 힘을 기르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바다에게 억지로 책을 쥐여주지 않게 됐다.
대신 묻는다.
“오늘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그건 왜 그렇게 생각했어?”
마음이 언어로 이어지는 순간, 그게 문해력의 뿌리가 된다고 믿는다.
물론 이 생각에 100% 확신이 있는 건 아니다.
아직도 통념적인 불안이 스며든다.
아마 그동안 내가 들어온 수많은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불안을 알아차린다는 것, 그것이 이미 다른 길을 향한 시작이라고 믿는다.
“책=문해력”이라는 오래된 공식에서 벗어나,
바다의 언어와 생각을 새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