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 엄마 안 사랑해"

말 너머에 담긴 마음

“흥! 그럼 나 엄마 안 좋아해!”


혼이 나거나, 무언가를 제지 당했을 때,

내가 온도가 뚝 떨어진 목소리를 냈을 때

바다가 하는 대꾸이다.


그럼 나도 쿨하게 받아친다.

“그래, 안 좋아해도 돼.”


그런데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다는 다시 상냥하게 말한다.

“엄마, 미안해요”


너무 빠른 사과였다.

조금 전에는 등을 돌리더니

이내 다시 다가와 눈을 마주치고, 미안하다 한다.


가끔 헷갈린다.

‘아이들은 마음이 휙휙 바뀌는 걸까?’

‘진심 없이 사과하는 건가?’

‘넉살 좋은 걸까?’


하지만 나는 점점 알게 된다.

바다의 말은 곧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 항상 말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 좋아해!”는 사실,

“속상해. 엄마가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외침이었다.


바다의 사과도,

“나 다시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어요”에 더 가까운 말이다.


나도 그렇게 말했었다.
마음이 너무 벅차면
사랑은 자꾸 거꾸로 튀어나온다.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안아달라고 하는 것.
헤어지자고 말하면서, 사실은 잡아달라고 하는 것.


그러니 나는 이제 안다.
바다의 말이 거칠게 들릴 때일수록

그 안에 더 여린 마음이 숨어 있다는 걸.

아이의 말을 믿되,
그 말 너머의 마음을 먼저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건 결국
예전의 나에게도 해주고 싶었던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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