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교육할까?

-내 인생을 책임지는 교육

교육을 방법과 수단의 논리로만 보면, 꽤 쉬워진다.

마치 게임처럼,

각각의 능력치를 그에 맞는 수업으로 채워 넣으면 된다.



나는 한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런 식의 교육을 잘할 자신이 있다.

계획을 세우고, 정성을 쏟고, 결과를 확인하며 안심하는

우리 사회가 가장 익숙해하는 방식 말이다.

각 영역을 학습지와 과외, 학원으로

일명 ‘돈으로 사면 되니까’.



이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쉽고 안전한 길처럼 보인다.


“뭐라도 배우면 낫겠지.”
“다들 이렇게 하니까.”
“이게 인기 많다니까 한번 해보자.”


그렇게 시킨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지만 사실,

이건 다수가 하는 대로 따라가며 안심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나도 그 유혹을 느끼곤 한다.


에라 귀찮다!
다들 하는 거 시키면,
중간은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익숙한 것, 대세인 것, 비싼 것은 타성에 젖게 하고,

생각을 멈추게 만든다.



나는 사교육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전에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

공부는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가는 일이라는 것.



공부로 표현됐지만,

사실은 인생의 이야기다.

‘이건 내 인생이고,

나만이 내 삶을 꾸려갈 수 있다.’



학생이라면,

공부는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어떤 과목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스스로 꾸려갈 수 있다.



“교과서만 봤어요.”

매년 수능 고득점자들이,

혹은 목표한 결과를 만든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영재도 아니고 기적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고,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산도 옮길 수 있다.



(아니, 사실 수능과 SAT는

솔직히 그 정도 난이도도 아니다!)



오히려 입시는 성인을 앞둔 아이들이

자신의 성취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인생의 첫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더 명확히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결국 교육은 방법이 아니라 마음의 일이다.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인생을 대신 꾸려주지 않고,

그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도울 수 있을까.



아마 그 답은,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묻고 성찰하는 과정 속에 있지 않을까.



#육아일기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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