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수영 이야기1

잠수, 그리고 도전


바다가 두 번째 수영 강습을 간 어제.

바쁜 스케줄에 지친 나는

아이를 선생님께 급하게 맡기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계속 수영장에 있었다.



혹시 나를 찾지는 않을까,
물을 먹고 울지는 않을까…


셔틀 하원까지 도전한 날이라

너무 많은 챌린지를 준 건 아닌가 싶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바다에게 외부 환경보다 더 큰 영향은

엄마의 해석, 엄마의 톤, 엄마의 반응이라는 생각에.

그래서 나는 우리를 믿어 보기로 했다.



수영을 마치고 캄캄한 저녁,

나는 신나게 아이를 반겨줬고

셔틀에서 내린 바다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나 물속에서 상어 됐어!


잠시 뒤 도착한 선생님의 메시지에는

바다가 처음에 “잠수 안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안심을 받자 다시 도전했고,

결국 머리까지 입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영상과 함께 담겨 있었다.



바다가 물 속에 머리를 넣는다는 건

정말 큰 산을 넘는 일이다.

그 두려움과 무서움, 궁금함의 감각을 얼마나 농밀하게 느꼈을지

로맨m자였던 나는

누구보다 그걸 잘 안다.



오늘 아침,

바다와 나는 그 영상을 식탁에서 서른 번 넘게 반복해서 보았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얼굴로,

계속 해서 보고 싶다는 바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해냈던 나’를 다시 느끼고,

그 감정을 엄마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 속에

자기 존재를 새로 새기고 있지는 않았을까.



바다의 세계는

어제보다 오늘 더 넓어졌다.

그리고 그 확장된 세계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