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변화를 직감한 순간들
임신을 직감했던 순간이 있다.
감, 촉 같은 말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순간.
첫째를 임신했을 때,
지인의 임밍아웃을 듣는 자리에서
“…근데 나도 임신한 것 같아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배 속에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날 밤,
동시에 시험관을 시작하기로 했던 d-1,
테스트기는 두 줄을 알려 주었다.
둘째도 비슷했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배 안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나는 바로 알았다.
‘이건 임신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건데...’
태동은 아니지만 몸속의 장기들이 미세하게 변화한 리듬.
이번에도 확인은 나중이었고,
앎은 먼저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임신을 맞힌 게 아니라,
그때의 내 몸 상태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건
촉이나 직감이라기보다,
그때의 나를 잘 느끼고 있었던
기록이랄까…
동시에 공부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 속 나의 몸을
스스로 느끼고 알게 된 과정이랄까...
#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