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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Jul 31. 2020

찐행복


퇴근길에 피곤해서 반쯤 눈이 감기고 있을 때 버스에 올라탄 두 명의 중학생들. 두 명은 오늘 일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까르륵거렸다. 재잘거리는 맑은 목소리와 까르륵 거리는 웃음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의 자장가들은 오늘 일과 이야기가 대충 끝났는지 이제 주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족발 먹으면서 드라마 정주행 유튜브 정주행 다 할 거야! 꺄핰핰! 행복해!" 하는데 정말 목소리에 행복함이 가득했다. 순간 그 표정이 너무 보고 싶었다. 눈을 뜨고 내 자장가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어쩌면 좋아. 정말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진짜 찐행복한 얼굴 그 자체였다. 잠이 깼다. 찐행복한 얼굴은, 표정은, 목소리는, 웃음소리는 저렇구나-하고 눈에 담고 귀에 담고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는 다시 스르륵 잠에 들었다. 내 자장가들이 이번 주 최고의 행복한 주말을 맞이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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