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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Jul 14. 2021

옛 기억


좁아터진 건물들이 밀집한 골목. 

그 골목 5층짜리 건물 5층에 자리 잡았던 내 집. 

이웃은 까마귀와 고양이들을 키우는 여자.

그곳으로부터 야릇한 향기와 야릇한 소리들이 넘어 들어오는 베란다.

그 베란다를 타고 저녁마다 놀러 오는 이웃집 고양이.


나는 사과맛 요구르트, 너는 우유.

있지, 까마귀에게 밤에는 조용히 해달라고 전해줘.


우유를 마시고 생기발랄해진 어딘가 메말라 보이던 눈동자.

다시 베란다를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린 고양이.

내 이야기를 전해준 것인지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던 그날 밤.


오랜만에 생각 난 옛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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