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월드컵 때 나온 문구가 인기다. 환경의 변화들을 다각도로 겪고, 도전할 것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좌절도 많이 겪을 특정 나이대가 이 문구에 특히 열광하고 있다. "MZ세대"라는 단어도 인기다. 앞서 언급한 특정 나이대가 MZ세대다.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와 문구는 그 흔적이 사라질 때까지 써먹기 때문에 이 문구와 단어도 꽤 오랫동안 과하게 사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보니 내 마음을, 나라는 존재를 꺾으려는 요인들은 특정 시기마다 달랐다. 저 세대, 저 시기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매일이 도전이고, 매일이 좌절이다. 어쩐지 그 대상도 더 집요해지는 것 같다. 세월을 거듭하며 나만의 멘털 프로그램을 체계화시키는 것만이 그 집요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나를 꺾으려는 것들로부터 나를 다잡고 마이웨이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사실은 꺾이지 않는 마음보다 중요한 것이 꺾인 마음이다. 꺾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고 인간은 생각보다 제법 많이 꺾인다. 꺾인 상태로 계속해서 엎어져만 있다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꺾였을 때 어떻게 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조금의 햇빛, 조금의 바람, 조금의 맛, 조금의 소리 등을 다시금 어떻게 느끼기 시작하며 다시 나 자신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 또한 나만의 멘털 프로그램이 도와줄 테다.
그러니 살아가며 겪게 되는 부정적인 많은 것들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것들을 마주 하는 동안에 겪은 꺾임, 꺾이기 직전의 너덜거림- 이런 것들을 기억해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어떻게 이겨 나갔는지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냥 시간이 약이었다 해도 "버티면 지나간다"라는 결괏값은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꺾였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후에 그때의 나를 되짚어 관찰하며 데이터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이 나만의 멘털 프로그램이 되어 줄 것이니까. 빅데이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쌓이고, 달라진다. 그러니 1년 뒤의, 5년 뒤의, 10년 뒤의 나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너무 긴가? 사실은 짧게도 가능하다. 오늘의 일로 내일을, 내일의 일로 다음 주를 도울 수도 있으니까. 모든 것은 인과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