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

공포보다 더 현실적인, 확신 없는 관계의 결말

by MITCH


넷플릭스 드라마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는 결혼이란 어떤 종류의 선택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주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상당히 집요하게 바라본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과정이 아니라,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조금이라도 어긋나 있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된다.


보통의 이야기에서는 결혼이 안정의 시작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정반대다. 결혼은 안정이 아니라 확정이다. 애매했던 것들이 더 이상 애매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전까지는 괜찮았던 관계도, 그 경계를 넘는 순간 바로 드러난다.


'니키'와 '레이첼'은 그 경계 앞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둘은 사랑하고 있고, 결혼까지 결정한다. 하지만 결정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레이첼'은 이미 그 이후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는 쪽이고, '니키'는 아직 그 순간에 머물러 있다. 겉으로는 같은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상태에 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바로 그 차이다. 사랑은 같을 수 있어도, 선택은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건 그 둘을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그 차이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바로 그 자리에서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하객들이 죽어나가는 장면도 단순한 과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많은 관계를 동시에 묶고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진다. 두 사람의 선택이지만, 그 영향은 주변까지 확장된다.


결말 역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레이첼'은 살아남지만, 이전과 같은 위치로 돌아가지 않는다. 결혼이라는 선택의 결과가 단순히 성공이나 실패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마무리다.


이 드라마가 결혼을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니다. 대신 묻는다. 정말 같은 상태에서 그 선택을 하고 있는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 회피하고 있는 건 없는가. 그 질문에 확신이 없다면, 이 작품은 그 결과를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프로젝트 헤일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