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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Jun 22. 2015

언노운 우먼 (2009)

거기서 일하고 싶습니까?


      여자는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창고와도 같은 집에서 건너편 집을 매일매일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그렇게 관찰하던 여자는 그 집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집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 집은 맞벌이 부부와 어린 여자 아이 하나, 그리고 가정부 한 명이 살고 있었다. 여자가 그 집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주인 남자의 정부, 주인 여자의 비서, 어린 여자이의 보모나 선생님 정도였으니 그 어느 것도 여자에겐 해당사항이 못되었다. 그래서 여자는 가정부 자리를 노리게 됐다. 하지만 그 집은 이미 가정부를 쓰고 있다. 가정부를 두 명을 둘 정도로 큰 집도 못됐다. 그렇다면 그 가정부가 없으면 자신이 가정부로 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터. 그건 할 만한 것 같았다. 그래서 여자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곧 그 집에선 가정부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정부를 필요로 하게 됐다고 해서 그 여자가 가정부로 뽑히라는 법은 없었다. 지원자가 있다면 경쟁을 해야 했고, 지원자가 없어도 그 집의 마음에 들어야 했다. 그래서 여자는 그 집 쓰레기 통을 뒤졌다. 그리고 그 집에서 나온 각종 음식 쓰레기들을 뒤져 그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 종류와 맛을 찾아냈다. 자신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내놓는 이 여자를 그 가족이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뭘까. 여자는 그렇게 그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


      관찰, 분석, 추진력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여자에게서 취업의 방법을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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