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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트라 Sep 03. 2019

무해한 친환경 라이프 24시간 | 여름편

l 친환경 심플 라이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이점이 있다. 가장 큰 이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이동과 동시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상쾌하게 운동을 할 수 있고, 교통비가 상당히 많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2019년 7월 어느 금요일 새벽 6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아직 눈을 뜨지 않았지만 눈꺼풀 너머로 동이 트는 것이 느껴져서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정신은 이미 깨어져 있었다. 2017년 1월부터 새벽형 인간을 시도했으나, 아직도 일찍이 하루를 시작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잠에 지는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 보니 많이 적응된 모양이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 가는 내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했고,  상당히 귀찮은 일들도 많지만 의식적인 음식 소비/섭취 패턴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오늘의 도시락은 어제 넉넉히 만들어 둔 템페 야채 볶음밥이다. 전자레인지에 다시 따뜻하게 뎁혀서 보온도시락 통에 옮겨 담고, 요즘 한창인 복숭아 두 개를 깎아서 글라스락에 담는다.


 

템페(Tempe)는 내 최애 식단 중 하나인데, 콩을 발효시켜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으로 주 4회 채식을 노력하는 요즘 나에겐 매우 든든한 단백질원이다.



하루 중 가장 처음 먹는 음식으로 신선한 과일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과일은 가능하면 제철과일을 준비하는데, 탄소 발자국이 적으니 신선하고 또 저렴하다. 오늘 먹을 복숭아처럼 껍질을 깎아내어야 하는 과일은 손질해서 글라스락에 담아 준비하고, 포도나 방울토마토처럼 손으로 집어먹기 편리한 작은 과채들은 빈 텀블러에 담아서 준비한다.  요즘같은 여름철엔 과일을 도시락으로 싸고 다니기에 걱정될 때가 많은데 텀블러에 담으면 먹을 때 마치 냉장고에서 막 꺼낸 것처럼 싱싱하게 먹을 수 있고, 다 먹은 후에는 텀블러 본연의 용도로 사용하면 되니 짐을 줄일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가장 중요한 도시락 준비가 끝나면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욕실로 들어가 씻는다. 어차피 요가를 하러 갈 것이기 때문에 머리는 감지 않고 천연 숙성비누 하나로 빠르게 얼굴부터 발 끝까지 온몸을 씻고, 친환경 칫솔로 양치를 한다. (대나무 칫솔을 사용했었는데 나무 특성상 사용 후 건조가 오래 걸리는 점 ,위생문제 때문에 이상하게 손이 잘 가지 않는다.)







/ 아직은 다양한 친환경 칫솔을 시험삼아 사용해보는 중인데, 요즘 내가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칫솔은  Jordan사에서 나온 'LIVE GREEN CLEAN'으로, 손잡이 부분은 FDA의 승인을 받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칫솔모도 식물성 원료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디자인도 심플하니 예쁘고, 패키지까지 재생지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니 쓰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이렇게 폼 클렌징이나 바디워시를 쓰지 않고 비누 하나로 몸을 씻은지도 일 년이 넘은 것 같다. 이유 중 하나는 욕실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때문이고, 두번째로는 나의 건강을 위해 화학제품이 들어간 제품들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처음에는 덜 씻은 것 마냥 다소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씻는 루틴이 단순화되다 보니 일단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쏟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고, 또 화학제품 없이 만든 순한 숙성비누로 씻다 보니 피부에 자극이 없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 매우 만족한다.




 준비를 마친 아침 6시 25분,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선다.

어젯밤 미리 준비한 하루의 짐과 노트북, 그리고 오늘 아침 준비한 도시락과 텀블러를 파타고니아 백팩에 빵빵히 채워 어깨에 메고선.


scott sub 40, 7년째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차가 없는 나의 두 다리를 대신해주는 고마운 자전거.

보기엔 투박하고 많이 낡았지만, 그만큼 견고하고 편안하다. (요즘 가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 걱정스럽긴 하지만 자주 손봐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이점이 있다. 가장 큰 이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이동과 동시에 자연을 느끼며 상쾌하게 운동을 할 수 있고, 교통비가 상당히 많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의 경우 자전거를 탔을 때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의 한 달 교통비를 비교해보면 십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게다가 요즘은 자전거 도로도 매끈하게 잘 되어있고, 자전거 주차장도 곳곳에 분포되어있으니 가끔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오히려 빠르게 이동할 때도 있고, 자동차보다 기동성이 좋을 때도 많으니 근거리는 자전거를 타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분당 우리 집에서 판교에 있는 요가원까지는 대략 5km 정도 되는데 버스를 타러 가는 동선이 복잡해서 되려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날이 대부분이기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모로 보나 완전히 이득이다. 자전거를 여유롭게 타고도 삼십 분이 채 안 걸리기 때문이다.

아, 물론 수련 이후의 일정이 멀리 있는 경우와 한 겨울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해가 늦게 떠 아침에도 밤처럼 어둡고 너무 춥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겨울엔 대부분 버스를 타고 다니고, 너무 춥고 눈까지 내리는 날엔 과감히 택시를 타는 날도 더러 있다.



 아침 7시, 보통의 하루를 요가 수련으로 시작한다.

요가에도 다양한 요가 스타일이 있는데, 내가 수련하는 아쉬탕가 요가 (Ashtanga Yoga)는 똑같은 동작을 정해진 순서와 호흡 그리고 응시점을 엄격히 지키면서 매일을 반복하는, 육체적으로 상당히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격렬한 스타일의 요가이다.

아침 공복 상태, 그리고 밤새 뻣뻣하게 굳어진 몸상태가 풀리기도 전에 역동적인 아쉬탕가 요가를 약 100분 정도 수련하는 것은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침 일찍 요가를 하고 나면 성취감은 말할 것도 없고 몸이 정말 개운해지며, 잡념이 사라지고 생각과 판단이 명료해진다.

그리고 그 상쾌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새벽 수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믿는다. 새벽형 인간이 된 이유는 이 때문이다. 2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앞으로도 고집스럽게 가져갈 습관이다.


그렇게 100분간 땀을 흠뻑 흘리며 요가를 하고 나면, 머리카락과 옷, 매트 타월뿐만 아니라 매트까지 땀에 흥건히 젖는다. 내가 사용하는 요가매트는 만두카라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다소 고가이긴 하다. 하지만 매년 쓰레기로 매립되는 PVC 매트의 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매트의 소비를 줄이기 위하여, 평생 또는 그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5년째 사용하고 있는 매트지만 쓰면 쓸수록 사용감이 좋고, OEKO_TEX(섬유산업에 관한 유럽 환경인증기관)로부터 인체에 접촉해도 무해하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하니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그리고 요가매트를 세척하기 위해  이전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클리너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직접 편백수에 에센셜 오일을 넣어 만든 항균 클리너를 사용하고 있다. 이 항균 클리너는 매트뿐만 아니라 섬유탈취제와 청소, 다용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땀에 젖은 요가복과 매트 타월은 예전에 인터넷으로 무언가 주문할 때 딸려온 비닐백에 담는다. 가급적이면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방수 파우치를 써보기도 했지만, 땀이 방수 파우치를 이겨서 가방 안에 담겨있던 물건들이 땀에 다시 젖어 무용지물이었다.


썩지 않아 환경을 해친다는 플라스틱과 비닐은 쓰고 싶지 않아도 편의를 위해서 필요한 때가 있는 것 같다. 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구입할 때 포장재로 딸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 스스로 정한 환경을 위한 규칙은 내 돈 주고 플라스틱과 비닐, 일회용품을 구입하진 않지만, 의도치 않게 그것들이 내게 왔다면 재활용해서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쓰다 보니 생긴 팁이 있다면 여러 개의 비닐백을 번갈아가며 쓰고 건조하면서 사용하면 생각보다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는 반드시 햇볕에!)


수련 후에는 직접 만든 샴푸로 머리를 감고 가볍게 물 샤워를 한 후, 아침에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다.

가끔 늦게 일어나서 도시락을 챙기지 못할 때에는 올가니카에서 나온 비건 단백질 파우더 혹은 빵을 먹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빵은 서울대 입구 근처에 있는 원더로우라는 비건 베이커리의 바나나 흑미 스콘과 쑥 브라우니인데, 빵이 진짜 맛있을뿐더러 빵을 만드는 주인장 봉쉪의 건강한 생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좋아해서 믿고 사먹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내가 삶에서 취하는 모든 것들을 소비함에 있어서 (그것이 물건이든 서비스이든) 그것을 만드는 사람 혹은 브랜드의 가치관과 태도는 최근 몇 년 사이 나의 소비 패턴을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는 요가 수업을 진행한다.

그렇다, 나의 다양한 일(Job)중 정말로 생계를 책임지는 메인 잡은 요가 수업이다.
주로 하는 수업은 아쉬탕가와 빈야사 요가, 그리고 아로마테라피와 요가를 접목시킨 아로마 릴리즈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먹는 점심,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는다. 서울에서 일정이 있는 날에는 바깥에서 사 먹을 수밖에 없지만, 가급적이면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현재 주 4회 채식을 실천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채식 식당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메뉴는 현미밥과 두부부침, 그리고 엄마표 밑반찬인 콩자반과 김자반이다. 그리고는 아쉬워서 디저트로는 냉동실에 얼려둔 바나나와 두유를 갈아서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다.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에는 식단에 대한 강박은 잠깐 내려두고 메뉴 고민 없이 사람들과 편하게 식사를 하고, 혼자 먹을 때만큼은 완벽한 채식 식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 나의 최애 식단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템페와 두부, 불리지 않은 현미를 압력밥솥에 꼬들꼬들하게 지어서 청국장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곤 소화도 시킬 겸 시몽이(강아지, 8세)와 함께 산책을 한다. 특히 생각이 많을 땐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하는 산책만큼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








오후 3시, 집 혹은 카페에서 일할 준비를 한다.



집에 있을 때엔 컴퓨터를 켜고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킨 후 , 인센스를 태우거나 아로마 램프에 오일을 발향을 시키며 공간에 좋은 향과 에너지를 채운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는 일은 운영하고 있는 나투라프로젝트의 업무와 요가 수업을 구성하고 공부한다.

집에선 스테인리스 핸드 드리퍼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마시는 데, KINTO사의 KINTO SLOW라는 제품을 사용한다. 일회용 종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원두의 오일 성분과 단맛이 흡수되어 버리는 종이 필터와 달리 원두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커피로 내려온다는 장점도 있다.

카페에서 미팅을 하거나 혼자 일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텀블러를 사용하고, (게다가 텀블러 할인되는 카페가 많다.) 비 오는 날이면 꼭 마시는 라떼는 언제나 우유 대신 두유로 대체한다.




/ 작년 일본 여행에서 사 온 아로마 USB를 노트북에 꽂아두면 내가 있는 반경 1평 내에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 아로마 테라피를 즐길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그때 그때 내 컨디션에 따라 골라 사용한다, 책상에 앉아있을 땐 두통에 좋은 마조람과 라벤더 오일을 블렌딩 해서 즐겨 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다 보니 일을 하다 보면 꼭 졸음이 몰려온다. 보통 하루 중 30-40분 정도는 낮잠을 잔다. 잠이 안 와도 그냥 좀 누워서 쉬려고 한다.


매일 하는 루틴으로는 저녁 수업 전에 집을 정리하는데, 정리정돈을 귀찮아하는 내가 일부러 붙인 습관 중에 하나이다. 15~20분 정도 널브러진 물건들을 정리정돈을 하면 따로 청소할 시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집을 유지할 수가 있다.


/ 설거지를 할 때에는 시중에 나와있는 세제보다는 고체로 된 주방 비누를 사용한다. 수세미는 직접 마로 뜬 것을 사용한다. 언젠가 손재주 좋은 친구에게 배워서 심심할 때 틈틈이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텀블러와 간단한 물컵은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저녁 수업이 있고, 이틀은 쉰다.

쉬는 날엔 가급적이면 핸드폰 알람을 모두 끈 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혹은 맥주를 마시거나 필사적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혼자서 비워내고 또 채워야 할 고요한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먹는다. 보통 점심에 먹었던 메뉴를 그대로 먹을 때도 있고, 빵이나 떡을 먹을 때도 있다. 채식을 지향하며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채식의 안 좋은 예이긴 하다. 아무튼 오늘은 채식 만두를 구워 먹었는데, 사실 요즘 이 만두에 꽂혀있어서 매일 먹는 것 같다.



잠들기 전에는 내일을 위한 짐을 꾸린다. 그래야 아침에 일어나 지체되는 시간 없이 허둥대지 않고 효율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먼저 내일 요가 수련이 끝나고 입을 옷가지를 챙기고, 도시락 쌀 재료들도 미리 손질해둔다. 차가 없는 뚜벅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은 자전거 타이어의 바람도 빵빵하게 채워 넣어준다. 가방에 노트북과 필요한 자료도 꼼꼼히 챙기고, 책과 노트는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꼭 북 파우치에 넣어 담는다.


짐을 챙기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내일 나의 일과를 동선을 그려가며 필요에 따라 파우치에 분류해 챙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은 일석이조이다.

/ 서류 파일과 파우치는 새로 사지 않고 갖고 있는 것들, 가급적이면 플라스틱, 비닐이 아닌 재질의 것으로 사용한다. 여러 물건을 사면 받은 사은품을 잘 활용하고,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파우치는 표백되지 않은 삼베나 소창으로 만들어진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아보카도 오일로 만든 비누로 세안을 하는데, 세정력이 좋아 이중 세안하지 않고도 한 번에 화장을 촉촉하게 지울 수 있다. 샴푸는 가능하면 직접 만든 샴푸를 쓰지만, 요즘엔 지난 비건페스타에서 구입해 온 #위버우드 라는 독일 브랜드의 비건 샴푸를 사용하고 있다.

/ 위버우드는 엄격하다는 NATURE label을 부여받은 천연 샴푸인데, 내용물도 그렇지만 용기가 정말 특별하다. 천연 목재 섬유에 열가소성 물질을 결합하여 만든 폴리우드라는 10년 이내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리곤 아침과 마찬가지로 화학제품없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숙성비누로 샤워를 하고, 샤워 후에는 직접 블렌딩해서 만든 바디오일로 온 몸을 마사지한다.

이렇게 내가 화학제품이 없는 식물성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가 욕실에서 사용하는 많은 제품들 - 폼클렌징, 바디워시, 샴푸, 치약 등에는 수많은 화학제품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그것들은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에 필터링해서 걸러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며, 그 물질들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태계를 위협한다고 한다.

나의 사소한 행동들이 도움은 못되어도 해는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두 번째는 화학제품으로부터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곤 침대에 누워 내일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핸드폰 메모장에 간단히 정리하고 잠을 청한다.

 



위의 일과는 대체적으로 내가 지속해오는 지키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내게 참 피곤하게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편하게 차 타고 다니고, 편하게 사서 쓰고 사서 먹으라고.

사실 강박처럼 느껴지는 일상에  몸보다는 정신이 피로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일단 내가 누군가를 (자연이든, 동물이든)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나를 굉장히 안도하게 한다.

또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애쓰는 이 삶의 방식은 나에게 큰 안정감을 주고, 개인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지속할 수 있다고, 앞으로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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