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21
“지금 당장 복권을 사세요.”
얼마 전 미국에서 400만 달러 복권에 두 번이나 당첨된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떤 비결이 있는 거야?” 그의 대답은 단순했다. “복권을 사세요.”
놀라울 만큼 명쾌하고도 강력한 메시지였다. 그 말 속에는 수학도, 경제학도, 통계학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복잡한 답을 기대한다. 뭔가 특별한 기술이나 전략이 있었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걸 따라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작 “복권을 사라”는 단순한 조언에 바로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국 복권위원회의 설문에 따르면, 복권 1등 당첨자의 80%는 매주 꾸준히 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한 달에 한두 번 샀다는 사람은 9%에 불과하다. 결국 핵심은 꾸준히 행동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간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브랜딩으로 돌려보자. 왜 뜬금없이 복권 이야기를 꺼냈을까? 사실 브랜딩도 비슷하다. 많은 사람이 퍼스널 브랜딩으로 인생 역전을 꿈꾼다. 누군가는 SNS를 시작하며, 누군가는 자기계발 콘텐츠를 읽으며 ‘브랜딩’을 꿈꾼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은 드물다.
브랜딩은 단순히 멋진 로고나 감각적인 컬러 조합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브랜딩은 ‘관계’다. 고객과, 혹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지속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관계의 본질은 결국 ‘신뢰’에 있다.
이를 연애와 결혼에 비유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중요한 건 내가 매력 있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느냐다. 그리고 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꾸준한 관심과 소통, 배려가 필요하다. 결혼했다고 관계의 노력이 끝나는 게 아니다. 매일의 행동이 관계의 깊이를 만든다.
퍼스널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타인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진정성이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보다, 묵묵히 약속을 지키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
우리는 종종 ‘브랜딩을 잘하려면 이론을 알아야 한다’고 착각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유명한 브랜드 사례를 외우는 것이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론은 중요하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이론을 실천해보는 용기다.
경영학 교수가 20년간 음식점을 운영한 사장보다 마케팅을 더 잘할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20년간 한 자리를 지킨다는 건 고객의 니즈를 몸으로 익혔다는 뜻이고, 변화하는 시장에 반응하며 살아남았다는 증거다. 실전에서 얻은 데이터는 이론보다 생생하고,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퍼스널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먼저 행동해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 시작하겠다는 사람은 결국 시작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블로그를 써보고, 영상을 찍어보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나의 브랜딩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다.
로또 1등 당첨자 인터뷰를 듣고 바로 복권을 산 사람은 당첨 확률을 높인 것이다. 그러나 몇 번 사보다가 ‘역시 안 되네’ 하고 그만두는 사람은 여전히 0% 확률이다. 브랜딩도 같다. 몇 번 글을 올리고 반응이 없다고 포기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꾸준히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일관된 이미지로 행동하고, 진정성 있게 사람들과 관계 맺는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꾸준함은 브랜딩의 가장 큰 자산이다. 하루에 하나씩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는 것, 한 주에 한 번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것, 월 1회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작은 행동들이 모여 ‘나’라는 브랜드를 만든다.
이제 질문해보자.
“나는 내 브랜드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퍼스널 브랜딩은 나중에 해야 할 ‘선택’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습관’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꺼내 보여줄 용기와 꾸준한 실천이다.
오늘부터 당신의 브랜딩을 시작해보세요.
SNS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도 좋고, 평소 하고 싶던 프로젝트에 도전해도 좋습니다. 완벽한 준비보다 더 중요한 건 첫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