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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16. 2015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

나는 왜 사는 걸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책 읽기다.

그리고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은 애니메이션 보기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은 피아노 연주이다.


세 가지 일은 모두 언제나 매일 반복하는 일이다.

사람에게 살아가는 데에 물, 공기, 음식이 필요하다면...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데에 책, 애니메이션, 피아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갖추어졌을 때

나는 아무도 없는 벤치에 앉아 잠시 생각해본다.

다른 무엇도 아니라 바로 내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해본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이렇게 사는 게 재미있나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언제나 고민하지만 강아지가 꼬리를 물려고 하는 일과 같다.

끝이 없는 질문 속에서 나는 산다는 그 자체에 관해 회의를 한다.

나에게 권총이 있다면, 지금 당장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도 상관없다.


그런데도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해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고, 보지 못한 애니메이션이 많고, 연주하지 못한 곡이 많다.

다른 사람에게 의미 없는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가득 채우고자 오늘 삶을 산다.


단순히 포기해버려도 아무렇지도 않은 삶.

아직 사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삶.

언제나 싫증이 나고 괴롭고 숨 쉬는 것 자체가 아픈 삶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 앉아서 바람을 쐬며 생각해본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살고 있는지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아파하는지


괴로움이 무한히 반복되는 이곳에 서서

나는  끝없이 고민을 해본다

영원히 계속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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