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공자가 청춘에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자주 한다. 특히 나와 같은 20대들은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 '부모님의 말씀대로 고시공부나 해야 하나?' 등의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김난도 교수님께서는 우리 20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방황하니까 청춘이다'고 말씀하셨었다. 그러나 그 방황 속에서 올바른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시대의 많은 20대는 어릴 때부터 늘 '수동적인 인간'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채, 오로지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했다. 고민을 이야기하려고 하더라도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말을 듣기가 일상다반사였다. 그러니 좀처럼 자신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블로그에 이런 형태의 글을 쓰면 일부 사람들은 내게 "아직 20대 주제에 뭘 아는 척하느냐?"고 비아냥거리며 비웃듯이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정말 진지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었고, 스스로 답을 찾고자, 답을 만들고자 했다. 또, 한편으로는 아직 진행형으로 그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가르치는 데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관계없다. 후천적으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삶의 성패가 좌우된다.
나는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책의 이름은 <공자가 청춘에게>로, 고전교육학자 신창호 교수님께서 공자의 논어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정리한 '공자가 청춘에게'라는 책이다. 평소 '논어'를 잘 알고 있지만, '어렵게 쓰인' 책만 접하여 논어를 꺼렸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현대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올바른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통해 우리가 사람답게 바르게 살아가는 법이다. 지금 삶을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한 채 삶을 살거나 '나는 이런 식으로 살겠다'며 비전을 갖고 삶을 사는 사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자가 청춘에게'라는 책이 우리 독자에게 말하는 것은 조금 더 사람답게 도리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또한, 이 책은 어렵게 논어를 해석하여 학자연을 하고 있는 일부 좋지 않은 책과 다르다. 이 책은 신창호 교수님께서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씀과 공자의 삶을 적절히 섞어 '공자'라는 한 명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이야기 형식의 책이다. 이야기 형식이기 때문에 전혀 딱딱한 책이라며 두려워할 필요 없이 쉽게 읽으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삶을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를 말이다.
벽돌공 세 사람이 친환경 기업의 사옥을 짓는 공사 현자에서 벽돌을 쌓고 있었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수시로 공사 현장에 나와 노동자들을 격려하곤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최고 경영자는 세 명의 벽돌공에게 물었어.
"당신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어.
"아니, 보면 모르세요. 벽돌 쌓고 있잖아요.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없이 하지요. 다른 일은 할 줄도 모르고, 어쩔 수 없이 벽돌을 쌓고 있어요."
옆에 있던 두 번째 벽돌공이 재빠르게 말했어.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일당이 너무 적어요. 좀 더 올려 주세요. 이 돈으로는 먹고살기도 어렵고, 일하는 재미도 없어요."
다음으로 최고경영자는 저 편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훔치며 벽돌을 쌓고 있는 세 번째 벽돌공에게 물었어. 벽돌공이 웃으면서 대답했어.
"이 기업의 사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튼튼한 친환경 건축이 될 겁니다. 제가 이 기업의 벽을 쌓고 있는 중이거든요. 2년 후에 완공되면 미래 세개들이 이 기업에서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 귀중한 건물의 벽을 제 손으로 직접 쌓는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똑같은 임금을 받으며 똑같은 일을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나 보람은 이렇게 다 다른거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 아니나 다를까, 세 번째 벽돌공은 이미 자신이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일을 준비하고 있었어. 퇴근 후에 인터넷 강좌를 들으며 건축사의 꿈을 키우고 있었던 거지. 그리고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최고 경영자에 의해 그 사회적 기업에 특별 채용 됐지. 기업의 정신에도 부합하는 청춘이었으니까.
사람이 인생을 사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닌, 바로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이다.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면서 올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 그들 주변에는 항상 그들처럼 똑같이 망한 사람들만 모여서 '세상 한탄'만 하고 있다. 유유상종이다. 그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조금 더 미래를 보며 생각하고, 가치를 올바른 곳에 둔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에게 큰 변화를 안겨줬을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를 사는 사람 중에서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언제나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받았고, 커서도 남이 하는 대로만 따라가려는 식의 삶은 자기이유가 있는 삶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늘 불행하며, 꿈과 비전이 없어 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다.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난하더라도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알아 그것을 제대로 즐기게나. 넉넉해도 인간의 예절이 무엇인지 알아 그것을 좋아하게나. 그것이 자신의 재능을 지키는 일 아니겠는가?"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