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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Oct 04. 2018

한 끼

만약 오늘 하루가 도저히 살 맛이 나지 않는다면, 오늘 한 끼 식사 정도는 먹고 싶은 걸 먹어보자.

사람이 가장 쉽게 행복도를 느낄 수 있는 행위 중 하나는 밥을 먹는 일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음식을 씹는 행위를 통해서 참 많은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덕분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다양한 음식도 세상에 태어나기도 했다.

욕이 저절로 나오는 미친 듯이 매운 음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도 처음에는 '왜 사람들이 굳이 저렇게 매운 음식을 찾을까?' 의아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 굽네치킨에서 매운 치킨을 시켜 먹으면서 '아, 시○ ○나게 맵네'라며 불평을 토하면서도 치킨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나름 기분이 괜찮아졌다. 그때 처음으로 '아, 이래서 매운 음식을 찾아서 먹는 구나'라는 걸 알았다.


사람이 먹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때로 먹기 위해 하루를 보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한 끼 식사 정도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약간의 과소비를 하더라도 그 음식을 먹자.

지나면 '내가 왜 먹는 일에 쓸데없이 돈을 썼을까?'라며 후회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는 후회를 깊이 하기보다 그래도 '처음 먹을 때는 기분이 좋았어. 다시 조금 더 힘을 내서 버텨보자'라며 자신을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매일 맛 없이 소화를 시켜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식사를 하면서 죽은 생선 눈으로 보내는 하루를 이겨낼 수 있다.

오늘 하루가 빌어먹을 정도로 힘이 나지 않고, 살 맛이 나지 않는다면, 때때로 그런 일도 필요하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다. 다이어트가 중요해도, 먹는 것보다 일이 더 중요해도, 가끔 오늘 한 끼 식사 정도는 먹고 싶은 걸 먹어보자.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힘을 낼 수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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